취미생활 썸네일형 리스트형 집착-문숙 (명시감상) 명시감상 집착 문숙 그물망 속에 든 양파 서로 맞닿은 부분이 짓물러 있다 간격을 무시한 탓이다 속이 무른 것일수록 홀로 견뎌야 하는 것을 상처란 떄로 외로움을 참지 못해 생긴다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상해서 냄새를 피운다 누군가를 늘 가슴에 붙이고 사는 일 자신을 부패시키는 일이다 집착 문숙 그물망 속에 든 양파 서로 맞닿은 부분이 짓물러 있다 간격을 무시한 탓이다 속이 무른 것일수록 홀로 견뎌야 하는 것을 상처란 떄로 외로움을 참지 못해 생긴다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상해서 냄새를 피운다 누군가를 늘 가슴에 붙이고 사는 일 자신을 부패시키는 일이다 더보기 친구여-박재룡 (명시감상) 명시감상 친구여 박재룡 친구여 다시 못 볼 이별을 맞게 되거든 너는 해가 지는 오동나무 위에 올라 세상을 비추는 찬란한 별빛이 되거라. 나는 붉은 놀이 지는 서녘 하늘을 향해 눈물 흘리는 늙어 가는 시를 쓰마. 친구여 친구여 친구여 박재룡 친구여 다시 못 볼 이별을 맞게 되거든 너는 해가 지는 오동나무 위에 올라 세상을 비추는 찬란한 별빛이 되거라. 나는 붉은 놀이 지는 서녘 하늘을 향해 눈물 흘리는 늙어 가는 시를 쓰마. 친구여 친구여 더보기 팽이-이우걸 (명시감상) 명시감상 팽이 이우걸 쳐라 가혹한 매여, 무지개가 보일 때까지 나는 꼿꼿이 서서 너를 증언하리라 무수한 고통을 건너 피어나는 접시꽃 하나 팽이 이우걸 쳐라 가혹한 매여, 무지개가 보일 때까지 나는 꼿꼿이 서서 너를 증언하리라 무수한 고통을 건너 피어나는 접시꽃 하나 더보기 유역에서- 민영 (명시감상) 명시감상 유역에서 민영 왜 그런지 가로등 불빛이 따스해 보인다 잎떨어진 나무에 바람이 찬데 지나온 험난한 길과 골짜기의 시냇물이 요지경처럼 얼비친다 유역에서 민영 왜 그런지 가로등 불빛이 따스해 보인다 잎떨어진 나무에 바람이 찬데 지나온 험난한 길과 골짜기의 시냇물이 요지경처럼 얼비친다 더보기 제비꽃-마쓰오 바쇼 (명시감상) 명시감상 제비꽃 마쓰오 바쇼 산길에 와서 어쩐지 마음이 끌리는 제비꽃이네 제비꽃 마쓰오 바쇼 산길에 와서 어쩐지 마음이 끌리는 제비꽃이네 더보기 폐선-차윤옥( 명시감상) 명시감상 폐선 차윤옥 아우성치는 격랑의 파도 때때로 철썩철썩 울음 울 때 상처투성이의 이력을 드러낸 채 밧줄에 결박되어 귀의한 목선 한 척 출항을 못하는 그물에 얽힌 사연 슬픈 조각들이 주름진 시간 속에 녹아 있다 얽히고 얽힌 그물처럼 얽히고 얽힌 우리의 삶 일출과 일몰을 투망질하는 남루한 하루 구석진 곳까지 찾아주는 밀물과 썰물 오늘도 먼 바다를 꿈꾸고 있다. 폐선 차윤옥 아우성치는 격랑의 파도 때때로 철썩철썩 울음 울 때 상처투성이의 이력을 드러낸 채 밧줄에 결박되어 귀의한 목선 한 척 출항을 못하는 그물에 얽힌 사연 슬픈 조각들이 주름진 시간 속에 녹아 있다 얽히고 얽힌 그물처럼 얽히고 얽힌 우리의 삶 일출과 일몰을 투망질하는 남루한 하루 구석진 곳까지 찾아주는 밀물과 썰물 오늘도 먼 바다를 꿈꾸고.. 더보기 기다림-박순자 (명시감상) 명시감상 기다림 牙月 박순자 실바람 귓가를 스치고 자작나무 서걱거림 사이로 설핏 스치는 그리움 있어 부서져 내리는 은하수 눈부신 반짝임에 온 몸을 맡기고 서서 나를 기억하기를 나를 기억해주기를 실바람 붙들고 전해달라고 꽃잎 떨어지는 가을 날 붉게 물든 잎사귀에 고운 기다림 하나 새겨 놓는다 기다림 牙月 박순자 실바람 귓가를 스치고 자작나무 서걱거림 사이로 설핏 스치는 그리움 있어 부서져 내리는 은하수 눈부신 반짝임에 온 몸을 맡기고 서서 나를 기억하기를 나를 기억해주기를 실바람 붙들고 전해달라고 꽃잎 떨어지는 가을 날 붉게 물든 잎사귀에 고운 기다림 하나 새겨 놓는다 더보기 밥은 먹고 다니냐-김경수 (명시감상) 명시감상 밥은 먹고 다니냐 김경수 열네 살 민며느리 순정을 간직한 인고의 뼈대는 텅빈 대나무속 마디 마디마디 옹이를 기르고 나이만큼 자란 삭신의 질긴 아픔에 누워 자라는 팔뚝의 호미질은 오늘도 그 그리운 이름 엄니 아사의 심장처럼 뜨거운 노을에 주름진 목소리가 물든다 "밥은 먹고 다니냐?" 시름으로 피어난 모성이 깨단으로 울컥 젖어든다 밥은 먹고 다니냐 김경수 열네 살 민며느리 순정을 간직한 인고의 뼈대는 텅빈 대나무속 마디 마디마디 옹이를 기르고 나이만큼 자란 삭신의 질긴 아픔에 누워 자라는 팔뚝의 호미질은 오늘도 그 그리운 이름 엄니 아사의 심장처럼 뜨거운 노을에 주름진 목소리가 물든다 "밥은 먹고 다니냐?" 시름으로 피어난 모성이 깨단으로 울컥 젖어든다 더보기 시간-오현주 (명시감상) 명시감상 2013 시민공모작 시간 오현주 미리 소리가 들린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앉으면 할머니 내 앞에 있는 할머니는 아실까? 나도 늙는다는 것을 그럼 난 지금에 나와 같은 누군가 앞에 서 있겠지 소리를 들었다 누가 먼저도 아니다 언젠간 너도 늙는다 터널을 헤치며 소리가 들린다 시간 오현주 미리 소리가 들린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앉으면 할머니 내 앞에 있는 할머니는 아실까? 나도 늙는다는 것을 그럼 난 지금에 나와 같은 누군가 앞에 서 있겠지 소리를 들었다 누가 먼저도 아니다 언젠간 너도 늙는다 터널을 헤치며 소리가 들린다 더보기 깍다-이동희 (명시감상) 명시감상 깍다 이동희 적의에는 여러 개의 비수가 숨어 있다 함부로 깍으려 하지 말라 과즙을 얻으려다 피라을 가리지 않는 눈 먼 사랑도 베이려니 깍다 이동희 적의에는 여러 개의 비수가 숨어 있다 함부로 깍으려 하지 말라 과즙을 얻으려다 피라을 가리지 않는 눈 먼 사랑도 베이려니 더보기 방패연-김지영 (명시감상) 명시감상 방패연 김지영 무미한 종잇장 하나 날고 싶은 욕망으로 오장 다 비워버리고 가라앉을 무게조차 갖지 않은 그대, 가볍구나 무참히 꺽인 허리 접고 또 접혀 도려낸 가시 가슴, 오색 꼭지로 물들여 한숨과 눈물 풀로 한 생애 이마에 곱게 붙인 그대, 해에 닿아라, 달에 닿아라. 방패연 김지영 무미한 종잇장 하나 날고 싶은 욕망으로 오장 다 비워버리고 가라앉을 무게조차 갖지 않은 그대, 가볍구나 무참히 꺽인 허리 접고 또 접혀 도려낸 가시 가슴, 오색 꼭지로 물들여 한숨과 눈물 풀로 한 생애 이마에 곱게 붙인 그대, 해에 닿아라, 달에 닿아라. 더보기 사랑-김자현 (명시감상) 명시감상 사랑 김자현 2밀리미터 깊이까지 전신의 살갗이 탄다 수없이 재도전을 청원하는 너는 내가 기어오르는 수직의 벽 사랑 김자현 2밀리미터 깊이까지 전신의 살갗이 탄다 수없이 재도전을 청원하는 너는 내가 기어오르는 수직의 벽 더보기 어머니-이봉연 (명시감상) 명시감상 어머니 이봉연 가시기 전에는 한 분이시더니 떠나신 후에는 삼라만상이 모두가 당신의 모습입니다 아침에는 햇살로 일으키시고 저녁에는 별이 되어 저를 지켜 주십니다 어머니 이봉연 가시기 전에는 한 분이시더니 떠나신 후에는 삼라만상이 모두가 당신의 모습입니다 아침에는 햇살로 일으키시고 저녁에는 별이 되어 저를 지켜 주십니다 더보기 거북이-이종숙 (명시감상) 명시감상 2013 시민공모작 거북이 이종숙 햇빛 쏟아지는 곳을 향하여 빠꼼히 고개 흔드네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촉촉한 등을 말리려 올라왔는지 억만년 살아온 여러 겹의 무늬가 촘촘히 박혀 있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에서 돌에 올라가 앉은 목을 쭉 빼서 세상을 둘러보는 시간 많은 생각을 말리고 있네 거북이 이종숙 햇빛 쏟아지는 곳을 향하여 빠꼼히 고개 흔드네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촉촉한 등을 말리려 올라왔는지 억만년 살아온 여러 겹의 무늬가 촘촘히 박혀 있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에서 돌에 올라가 앉은 목을 쭉 빼서 세상을 둘러보는 시간 많은 생각을 말리고 있네 더보기 아기스님-임병호 (명시감상) 명시감상 아기스님 임병호 아기 스님 두 분 극락전 뒤뜰에서 놀고 계시네. 무에 그리 재밌는지 소리 내어 웃으시네. 그 여운 향기로운가, 스님 가운데 앉은 하얀 나비 새순처럼 해맑은 아기 스님 눈빛이여. 꽃들이 귀를 열고 스님 말씀 듣고 있네. 아기스님 임병호 아기 스님 두 분 극락전 뒤뜰에서 놀고 계시네. 무에 그리 재밌는지 소리 내어 웃으시네. 그 여운 향기로운가, 스님 가운데 앉은 하얀 나비 새순처럼 해맑은 아기 스님 눈빛이여. 꽃들이 귀를 열고 스님 말씀 듣고 있네. 더보기 네가 올 때까지-이건청 (명시감상) 명시감상 네가 올 때까지 이건청 밤 깊고 안개 짙은 날엔 내가 등대가 되마 넘어져 피나면 안 되지 안개 속에 키 세우고 암초 위에 서마 네가 올 때까지 밤새 무적을 울리는 등대가 되마 네가 올 때까지 이건청 밤 깊고 안개 짙은 날엔 내가 등대가 되마 넘어져 피나면 안 되지 안개 속에 키 세우고 암초 위에 서마 네가 올 때까지 밤새 무적을 울리는 등대가 되마 더보기 혼자서 부른 노래-서정춘 (명시감상) 명시감상 혼자서 부른 노래 서정춘 살아서 텅 빈 날은 당신 없는 날 죽어서 텅 빈 날도 당신 없는 날 당신은 텅 빈 날만 아니 오십니다 혼자서 부른 노래 서정춘 살아서 텅 빈 날은 당신 없는 날 죽어서 텅 빈 날도 당신 없는 날 당신은 텅 빈 날만 아니 오십니다 더보기 촛불소묘5 -이가림 (명시감상) 명시감상 촛불소묘5 이가림 뼈도 재도 남기지 않는 절대소멸의 꽃 빛으로 태어나 빛으로 죽는 환한 생애 그에겐 한마다 유언조차 사치일 뿐 촛불소묘5 이가림 뼈도 재도 남기지 않는 절대소멸의 꽃 빛으로 태어나 빛으로 죽는 환한 생애 그에겐 한마다 유언조차 사치일 뿐 더보기 지하철 출입문-서맹은 (명시감상) 명시감상 2013 시민공모작 지하철 출입문 서맹은 문틀이 반들반들 닮은 지하철 출입문은 스토리텔링이다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다음으로 사람들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이 운행을 할 때 여닫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듯 사람들을 관찰했을 것이다. 그 문 활짞 열어 사람들 이야기 세상에 들려주고 끌어안았을 것이다 떄론 발로 차이고 때론 사람들 손에 억지로 잡아 당겨져 열렸을지라도 변함없이 그는 사람들을 들이고 내 보냈을 것이다 지하철 출입문 서맹은 문틀이 반들반들 닮은 지하철 출입문은 스토리텔링이다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다음으로 사람들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이 운행을 할 때 여닫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듯 사람들을 관찰했을 것이다. 그 문 활짞 열어 사람들 이야기 세상에 들려주고 끌어안았을 것.. 더보기 서시 -정채원 (명시감상) 명시감상 서시 序詩 정채원 지하철 선로 건너편의 얼굴들을 남의 얼굴 보듯 바라본다 어느 쪽이 먼저 지금, 여기를 떠날 것인가 마치 목적지가 따로 있다는 듯. 서시 序詩 정채원 지하철 선로 건너편의 얼굴들을 남의 얼굴 보듯 바라본다 어느 쪽이 먼저 지금, 여기를 떠날 것인가 마치 목적지가 따로 있다는 듯. 더보기 외가-오양호 (명시감상)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외가 오양호 늦여름 오솔길 따라 영 너머 외가 간다 눈 고운 외할머니 마흔에 딸 여읜 양지마을 졸졸졸 세월 잦던 개울 오늘은 홀로 가네. 외할배 두루마기 가을빛에 더욱 희고 한가위 성묫길에 알밤 줍던 산모롱이? 들국화 눈 맞춘 하늘 서풍 불어 더 푸르다. 고샅길 우듬지에 산새가 울던 마을 감나무 노란 잎새 빈 마당 가득하고 외삼촌 당찬 목소리 가을볕에 타고 있네 외가 오양호 늦여름 오솔길 따라 영 너머 외가 간다 눈 고운 외할머니 마흔에 딸 여읜 양지마을 졸졸졸 세월 잦던 개울 오늘은 홀로 가네. 외할배 두루마기 가을빛에 더욱 희고 한가위 성묫길에 알밤 줍던 산모롱이? 들국화 눈 맞춘 하늘 서풍 불어 더 푸르다. 고샅길 우듬지에 산새가 울던 마을 감나무 노란 잎새 빈 마당 가득하.. 더보기 떨어진 말들-김진동 (명시감상) 명시감상 떨어진 말들 달이 나를 낳고 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떨어지는 말들, 그 속에 가느다란 달이 또 하나 뜨고 있다 푸른 비단 깔린 오솔길, 은사시나무 귓속말하는 허공 사이로 달이 뜬다 그 안에 내가 있다 벽, 느닷없이 벽이라고 써본다 벽이 내게 말을 한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손목이 떨어진다 손가락을 떼어낸다 떨어진 말들이 벽에서도 나온다 꺾어진 길 한 모퉁이에서 짙어진 단풍 한 잎 손가락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어언 내 안도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 김진돈 시인 :경희대 한의대 박사. 2011년 로 등단. 현재 송파문인협회회장. 윤제당 한의원장 떨어진 말들 달이 나를 낳고 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떨어지는 말들, 그 속에 가느다란 달이 또 하나 뜨고 있다 푸른 비단 깔린 오솔길, 은사시나무 귓속.. 더보기 산수경-김연하 (명시감상) 명시감상 산수경(山水景) 김연하 녹음이 우거진 청산 춤추는 초록빛 숨결 속에 흰 구름 한가로이 떠가네. 바람은 서늘해지고 우뚝 솟은 산 계곡물 휘돌며 가슴 벅차게 오는 솔향기 석간수에 갈증을 풀며 세월 속에 매달린 번뇌들을 깨끗이 흘려보내네. 산수경(山水景) 김연하 녹음이 우거진 청산 춤추는 초록빛 숨결 속에 흰 구름 한가로이 떠가네. 바람은 서늘해지고 우뚝 솟은 산 계곡물 휘돌며 가슴 벅차게 오는 솔향기 석간수에 갈증을 풀며 세월 속에 매달린 번뇌들을 깨끗이 흘려보내네. 더보기 계절풍-김원태 (명시감상) 명시감상 계절풍 김원태 가을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텅 비어 다가오고 가을은 부부가 정답게 살아가는 데도 허전히 다가오고 계절풍 김원태 가을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텅 비어 다가오고 가을은 부부가 정답게 살아가는 데도 허전히 다가오고 더보기 어느 여름날의 수채화-최양금 (명시감상) 명시감상 2013 시민공모작 어느 여름날의 수채화 최양금 소나기에 짓밟힌 연잎들 아픈 몸을 뒤척이는 한 낮 매미들의 연주 소리에 꽃대봉을 세운다 호박넝쿨 살금살금 울타리를 넘어와 태양만 따라 도는 해바라기를 유혹한다 어느 여름날의 수채화 최양금 소나기에 짓밟힌 연잎들 아픈 몸을 뒤척이는 한 낮 매미들의 연주 소리에 꽃대봉을 세운다 호박넝쿨 살금살금 울타리를 넘어와 태양만 따라 도는 해바라기를 유혹한다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