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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떨어진 말들
달이 나를 낳고 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떨어지는 말들,
그 속에 가느다란 달이 또 하나 뜨고 있다 푸른 비단 깔린 오솔길,
은사시나무 귓속말하는 허공 사이로 달이 뜬다
그 안에 내가 있다
벽, 느닷없이 벽이라고 써본다 벽이 내게 말을 한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손목이 떨어진다
손가락을 떼어낸다
떨어진 말들이 벽에서도 나온다
꺾어진 길 한 모퉁이에서 짙어진 단풍 한 잎
손가락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어언 내 안도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 김진돈 시인 :경희대 한의대 박사.
2011년 <시와 세계>로 등단.
현재 송파문인협회회장. 윤제당 한의원장
떨어진 말들
달이 나를 낳고 있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떨어지는 말들,
그 속에 가느다란 달이 또 하나 뜨고 있다 푸른 비단 깔린 오솔길,
은사시나무 귓속말하는 허공 사이로 달이 뜬다
그 안에 내가 있다
벽, 느닷없이 벽이라고 써본다 벽이 내게 말을 한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손목이 떨어진다
손가락을 떼어낸다
떨어진 말들이 벽에서도 나온다
꺾어진 길 한 모퉁이에서 짙어진 단풍 한 잎
손가락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어언 내 안도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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