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밥값-정호승 (명시감상) 명시감상 밥값 정호승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밥값 정호승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더보기 달을 듣다-김성춘 (명시감상) 명시감상 달을 듣다 김성춘 달을 만나면 달에서 물소리가 난다 허공에 저 물소리 물소리 따라 꽃잎이 왔다 간다 개구리 우는 무논에 달이 피었다 사과 꽃 핀 허공에도 달이 피었다 어짜피 밤은 깊었고 밤은 또 밤을 부른다 달이 무논을 첨벙첨범 지나간다 삶도 물소리처럼 첨벙첨벙 지나간다 달을 만나면 물소리가 난다. 달을 듣다 김성춘 달을 만나면 달에서 물소리가 난다 허공에 저 물소리 물소리 따라 꽃잎이 왔다 간다 개구리 우는 무논에 달이 피었다 사과 꽃 핀 허공에도 달이 피었다 어짜피 밤은 깊었고 밤은 또 밤을 부른다 달이 무논을 첨벙첨범 지나간다 삶도 물소리처럼 첨벙첨벙 지나간다 달을 만나면 물소리가 난다. 더보기 소풍-김선규 (명시감상) 명시감상 소풍 김선규 물가에 다시 앉아 물 보며 한참 있었지요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는 물소리 아무 일 없는 듯한 물소리지만, 어떤 것이든 떠내려 보내는 묘한 흐름이지만 조약돌로 가라앉는 사정도 물론 있는 거겠죠? 부르튼 이웃들의 입술에, 새 살 돋으면 조약돌 하나쯤 뭍으로 나오겠군요, 그런 다음 저렇게 기린초로 필까요 몇 천배로 무거워져서, 바윗장 될까요 물가에 다시 앉아 물끄러미 한참 있었어요 소풍 김선규 물가에 다시 앉아 물 보며 한참 있었지요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는 물소리 아무 일 없는 듯한 물소리지만, 어떤 것이든 떠내려 보내는 묘한 흐름이지만 조약돌로 가라앉는 사정도 물론 있는 거겠죠? 부르튼 이웃들의 입술에, 새 살 돋으면 조약돌 하나쯤 뭍으로 나오겠군요, 그런 다음 저렇게 기린초로.. 더보기 평화-한명구 (명시감상) 명시감상 평화 한명구 늦은 밤 잠도 못자고 세상짐 홀로 다 진듯 컴퓨터 앞에 붙어 머리만 쥐뜯다가 불 꺼진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와 아내옆에 눕는다 르르르 조그맣게 들리는 아내의 코고는 소리 마음이 편해진다 잠을 청한다 평화 한명구 늦은 밤 잠도 못자고 세상짐 홀로 다 진듯 컴퓨터 앞에 붙어 머리만 쥐뜯다가 불 꺼진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와 아내옆에 눕는다 르르르 조그맣게 들리는 아내의 코고는 소리 마음이 편해진다 잠을 청한다 더보기 일기예보-이화은 (명시감상) 명시감상 일기예보 이화은 보도블록 한 페이지에 지렁이 한 마리 온몸을 밀어 무언가 쓰고 있다 철자법이 맞지 않아도 똑똑한 사람들 모두 비라고 읽는다 한 획만으로도 충분히 천기를 누설하고 있다 내일은 꿈틀꿈틀 비 오시는 날 비라고 써도 사랑이라고 읽는 사람에게 긴 긴 연애편지나 써야겠다. 일기예보 이화은 보도블록 한 페이지에 지렁이 한 마리 온몸을 밀어 무언가 쓰고 있다 철자법이 맞지 않아도 똑똑한 사람들 모두 비라고 읽는다 한 획만으로도 충분히 천기를 누설하고 있다 내일은 꿈틀꿈틀 비 오시는 날 비라고 써도 사랑이라고 읽는 사람에게 긴 긴 연애편지나 써야겠다. 더보기 희망-박명영 (명시감상) 명시감상 희망 박명영 마음도 닦지 못할 빛이 서둘러 들어와 앞 다투어 피어나려는 아픔의 알맹이들을 보듬어준다. 들국화 향기를 머금은 채 은빛가루 날리며 들어와서는 침묵을 깨는 새가 된다. 지나온 상념들이 화해하지 못하고 뒹굴었는데 가슴엔 밤톨 하나 여물었네. 희망 박명영 마음도 닦지 못할 빛이 서둘러 들어와 앞 다투어 피어나려는 아픔의 알맹이들을 보듬어준다. 들국화 향기를 머금은 채 은빛가루 날리며 들어와서는 침묵을 깨는 새가 된다. 지나온 상념들이 화해하지 못하고 뒹굴었는데 가슴엔 밤톨 하나 여물었네. 더보기 창-서경은 (명시감상) 명시감상 창 서경은 그대는 나에게 벽이 아니며 그대는 나에게 문이 아니며 그대는 나의 슬픈 창이다 만나면 벽이 되고 돌아서면 문이 되는 풍경 속의 섧은 길이다 창 서경은 그대는 나에게 벽이 아니며 그대는 나에게 문이 아니며 그대는 나의 슬픈 창이다 만나면 벽이 되고 돌아서면 문이 되는 풍경 속의 섧은 길이다 더보기 골짜기-곽동운 (명시감상) 명시감상 골짜기 곽동운 당신과의 만남은 그저 작은 인연 난 선을 그었고 파내서 골을 내었지 골은 깊어졌고 난 두더지가 되었네 어둠 속에서도 향기는 스미는 법 꽃향기가 내 눈을 뜨게 했지 온 골짜기에 봄꽃이 만발했다네 당신이 몰래 뿌려놓은 씨앗이 너와 나의 인연의 꽃이 되었네 명시감상 골짜기 곽동운 당신과의 만남은 그저 작은 인연 난 선을 그었고 파내서 골을 내었지 골은 깊어졌고 난 두더지가 되었네 어둠 속에서도 향기는 스미는 법 꽃향기가 내 눈을 뜨게 했지 온 골짜기에 봄꽃이 만발했다네 당신이 몰래 뿌려놓은 씨앗이 너와 나의 인연의 꽃이 되었네 더보기 단풍나무 아래서-이해인 (명시감상) 명시감상 단풍나무 아래서 / 이해인 단풍나무 아래서 /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의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나의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의 황홀한 웃음에.. 더보기 파꽃-조선윤 (명시감상) 명시감상 파꽃 조선윤 짙은 녹음 위로 하늘 향해 부푼 꽃망울 질긴 어둠 속 고독으로 밝히며 텅 비었어도 오만한 것은 긴 겨울 숨죽여 기다리며 인내의 꽃을 피웠기 때문이지 초롱향기 열리던 날 소담스레 꽃대 쳐들고 매운 눈물 쏟게 하는 것은 하늘 찌를 듯 꼿꼿하게 속을 말끔히 비울 줄 아흔 당당함 때문이지 파꽃 조선윤 짙은 녹음 위로 하늘 향해 부푼 꽃망울 질긴 어둠 속 고독으로 밝히며 텅 비었어도 오만한 것은 긴 겨울 숨죽여 기다리며 인내의 꽃을 피웠기 때문이지 초롱향기 열리던 날 소담스레 꽃대 쳐들고 매운 눈물 쏟게 하는 것은 하늘 찌를 듯 꼿꼿하게 속을 말끔히 비울 줄 아흔 당당함 때문이지 더보기 까치-문현식 (명시감상) 명시감상 까치 문현식 하늘과 땅이 하얗게 맞닿은 아침. 빙그르 날다가 앉는 작은 점 하나. 오늘은 아주 작은 점 하나가 눈 덮인 마을의 중심이 된다. 까치 문현식 하늘과 땅이 하얗게 맞닿은 아침. 빙그르 날다가 앉는 작은 점 하나. 오늘은 아주 작은 점 하나가 눈 덮인 마을의 중심이 된다. 더보기 무당벌레가 되고 싶은 사람-이건청 (명시감상) 명시감상 무당벌레가 되고 싶은 사람 이건청 한때, 나는 무당벌레가 되고 싶던 때가 있었다. 등허리에 선연한 7개 검은 반점을 찍고 푸른 갈대 잎에 매달린 채 이슬에 젖고 싶은 때가 있었다. 무당벌레가 되고 싶은 사람 이건청 한때, 나는 무당벌레가 되고 싶던 때가 있었다. 등허리에 선연한 7개 검은 반점을 찍고 푸른 갈대 잎에 매달린 채 이슬에 젖고 싶은 때가 있었다. 더보기 당연한 듯 말하지 마 -SNS 단편시인 하상욱 SNS 명시감상 뇌가 섹시한 단편시인 SNS 단편시인 하상욱 당연한 듯 말하지 마 -하상욱 단편 시집 '메달'중에서 당연한 듯 말하지 마 -하상욱 단편 시집 '메달'중에서 SNS 명시감상 SNS 단편시인 SNS 공감시인 SNS 센스머신 SNS 화제시인 단편시인 하상욱 SNS 하상욱 단편시집 뇌가 섹시한 단편시인 더보기 속마음-SNS 반전시인 최대호 SNS 명시감상 속마음 최대호 내가 아무리 영화 볼 사람이 없어도 내가 아무리 꽃 같이 보러갈 사람이 없어도 내가 아무리 외모를 안본다고 해도 나 좋다고 하는 그 선배 놈은 안만나. 속마음 최대호 내가 아무리 영화 볼 사람이 없어도 내가 아무리 꽃 같이 보러갈 사람이 없어도 내가 아무리 외모를 안본다고 해도 나 좋다고 하는 그 선배 놈은 안만나. SNS 명시감상 SNS 제2의 하상욱 SNS 반전시인 SNS 신세대시인 SNS 재치있는 시인 SNS 인기시인 최대호 더보기 엄마의 명절-이규자(명시감상) 명시감상 엄마의 명절 이규자 다듬이질 소리에 설은 오고 광목이불 홑청은 반질반질 윤이났다 등잔불 아래서 어머니는 칠남매의 설빔을 지으셨다 지금은 달팽이처럼 돌돌 말린 채 입에서는 휘파람소리 나고 구멍 숭숭 난 뼈마디에 바람이 들락거린다 다녀가지 못한 자식걱정 놓지 못하는 그 눈빛 위로 석양이 내려앉는다 이제는 가위질 소리 멈추고 다듬이질 소리도 잠들었다. 엄마의 명절 이규자 다듬이질 소리에 설은 오고 광목이불 홑청은 반질반질 윤이났다 등잔불 아래서 어머니는 칠남매의 설빔을 지으셨다 지금은 달팽이처럼 돌돌 말린 채 입에서는 휘파람소리 나고 구멍 숭숭 난 뼈마디에 바람이 들락거린다 다녀가지 못한 자식걱정 놓지 못하는 그 눈빛 위로 석양이 내려앉는다 이제는 가위질 소리 멈추고 다듬이질 소리도 잠들었다. 더보기 엉겅퀴-김시운 (명시감상) 명시감상 엉겅퀴 김시운 나는 왔다 가는 바람이다 엉겅퀴 옆에서 너를 바라보는 작은 질경이 파란 잎을 걷드려보다가 이슬 한 방울 몰래 굴러 떨어뜨린 아침 어디로 숨을지를 몰라하는 수줍은 바람이었다 작은 벌레들을 위하여 흔들지 마라 저 보랏빛꽃 아침을 떨고 서있다 엉겅퀴 김시운 나는 왔다 가는 바람이다 엉겅퀴 옆에서 너를 바라보는 작은 질경이 파란 잎을 걷드려보다가 이슬 한 방울 몰래 굴러 떨어뜨린 아침 어디로 숨을지를 몰라하는 수줍은 바람이었다 작은 벌레들을 위하여 흔들지 마라 저 보랏빛꽃 아침을 떨고 서있다 더보기 청정해역-이덕규 (명시감상) 명시감상 청정해역 이덕규 여자하고 남자하고 바닷가에 나란히 앉아 있다네 하루 종일 아무 짓도 안하고 물미역 같은 서로의 마음 안쪽을 하염없이 쓰다듬고 있다네 너무 맑아서 바다 속 깊이를 모르는 이곳 연인들은 저렇게 가까이 있는 손을 잡는 데만 평생이 걸린다네 아니네, 함께 앉아 저렇게 수평선만 바라보아도 그 먼 바다에서는 멸치떼 같은 아이들이 태어나 떼지어 떼지어 몰려다닌다네 청정해역 이덕규 여자하고 남자하고 바닷가에 나란히 앉아 있다네 하루 종일 아무 짓도 안하고 물미역 같은 서로의 마음 안쪽을 하염없이 쓰다듬고 있다네 너무 맑아서 바다 속 깊이를 모르는 이곳 연인들은 저렇게 가까이 있는 손을 잡는 데만 평생이 걸린다네 아니네, 함께 앉아 저렇게 수평선만 바라보아도 그 먼 바다에서는 멸치떼 같은 아이들.. 더보기 어느 늦된 사랑-이인구 (명시감상) 명시감상 어느 늦된 사랑 이인구 내 가진 고민 아무리 커도 그대 눈에 비친 것만 하고 그대 상처 아무리 아파도 내 보는 것만 하게 되어 큰 위로 필요치 않을 때 화를 내고 돌아서 갈 곳이 없고 상처 입으며 바르게 고칠 일도 없이 오늘 곁에서 떠나지 않았고 내일 다시 그대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기보다 안심할 때 비로소 사랑한다 할 만 하리 어느 늦된 사랑 이인구 내 가진 고민 아무리 커도 그대 눈에 비친 것만 하고 그대 상처 아무리 아파도 내 보는 것만 하게 되어 큰 위로 필요치 않을 때 화를 내고 돌아서 갈 곳이 없고 상처 입으며 바르게 고칠 일도 없이 오늘 곁에서 떠나지 않았고 내일 다시 그대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기보다 안심할 때 비로소 사랑한다 할 만 하리 더보기 북촌에서-한춘섭 (명시감상) 명시감상 북촌에서 한춘섭 저장된 파일은 바래어 닳았어도, 낯 선 화려보다 익숙한 누추가 아직은 따뜻하다고 말 해 주는 별이여. 북촌에서 한춘섭 저장된 파일은 바래어 닳았어도, 낯 선 화려보다 익숙한 누추가 아직은 따뜻하다고 말 해 주는 별이여. 더보기 꿈이 오는 소리-정명옥 (명시감상) 명시감상 꿈이 오는 소리 정명옥 힘들다고 투덜대고 할 것 없다 포기하며 손 놓는 소리에 꿈이 달아난다. 힘들어도 해야 돼. 세상에 쉬운 일 없어 생각 고쳐먹고 밝은 웃음으로 노력하는 그대 열정에 저만치 달아나던 꿈이 달여온다 꿈이 오는 소리 들린다. 더보기 어머니-김윤호 (명시감상) 명시감상 어 머 니 김윤호 빈 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피어날 때 머리에 수건 쓴 어머니가 보인다 싸리문을 조금 열고 마당을 지나 흰 발자국을 따라가면 내 유년의 검정 고무신이 아직도 당신의 품 안에 놓여있다 그 날 나는 연을 띄웠다 낯선 곳으로 떠가는 내 시선의 끝을 언제나 잡아 주시던 어머니 한잔 소주에 비틀거리는 타향의 꿈 속에 오늘은 나를 업은 연이 되어 굽어보시는 어머니 더보기 순수를 꿈꾸며-윌리엄 블레이크 (명시감상) 명시감상 순수를 꿈꾸며 윌리엄 블레이크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봅니다. 한 송이 들꽃 속에서 천국을 봅니다.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을 붙잡습니다. 더보기 더딘 사랑 -이정록 (명시감상) 명시감상 더딘 사랑 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더보기 사랑의 물리학-김인육 (명시감상) 명시감상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김인육·시인, 1963-) 더보기 아버지-김채영 (명시감상) 명시감상 아버지 김채영 바람따라 구름따라 소리도 없이 찾아와서 깊이 잠든 개구리를 깨워놓고 죽은 질경이 뿌리를 살려놓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왔던 길로 소리도 없이 가는 봄비처럼 제일 먼저 일어나서 제일 나중에 눕는 어머니. 그러나 제일 먼저 일어나서 제일 나중에 눕는 분이 아버지 라는 것을 어머니만 아셨다 늦가을 쑥부쟁이 대궁처럼 아버지 알부피가 초라해지도록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알아도 몰랐다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