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박하연 (스크린도어의 시 명시감상)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김치 박하연 배추, 무, 초록진한 에너지 천일염 콱 질러 숨죽인다. 죽어서 조선 옹기 단지 가득 담겨 다시 태어난 이 땅의 먹거리 다듬고, 썰어, 다지고, 저며, 버무린 얼얼한 깊은 감칠 맛 안에서 익는 폭풍 맛으로 깨어나 한국여인의 톡 쏘는 손맛 짜릿하게 당기는 중독성 포기 포기 진달래꽃으로 피어난 오천년의 기-인 긴 탯줄 끌고 온. 김치 박하연 배추, 무, 초록진한 에너지 천일염 콱 질러 숨죽인다. 죽어서 조선 옹기 단지 가득 담겨 다시 태어난 이 땅의 먹거리 다듬고, 썰어, 다지고, 저며, 버무린 얼얼한 깊은 감칠 맛 안에서 익는 폭풍 맛으로 깨어나 한국여인의 톡 쏘는 손맛 짜릿하게 당기는 중독성 포기 포기 진달래꽃으로 피어난 오천년의 기-인 긴 탯줄 끌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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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진진 (스크린도어의 시)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비온 뒤 진진 비가 그쳤다. 꿈속에도 쏟아지던 폭우가 뚜욱 그쳤다. 63빌딩 꼭대기의 햇살, 천상의 씁쓸한 미소 같은, 다시 오지 않을 사랑 같은, 물살에 떠밀려간 미라보, 다리, 추억조처 동강난, 내 하체마저 쓸어버린 그 염병할 놈의... 때를 벗고 마알갛게 웃고 있는 저 산과 들 그리고 내 안의 뜨락에서 뚜욱 뚝 빗물을 떨구고 선 배롱나무 한 그루, 눈부시다. 봄의 왈츠가 눈부시다. 흠뻑 비를 맞고도 때를 벗지 못한, 물컹한 내 다리만 덩그러니 남아... 비온 뒤 진진 비가 그쳤다. 꿈속에도 쏟아지던 폭우가 뚜욱 그쳤다. 63빌딩 꼭대기의 햇살, 천상의 씁쓸한 미소 같은, 다시 오지 않을 사랑 같은, 물살에 떠밀려간 미라보, 다리, 추억조처 동강난, 내 하체마저 쓸어버린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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