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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홍시-이남순 (명시감상) 명시감상 홍시 이남순 눈감아야 보이는 사람 마음 속에 떠 있는 사람 달빛자락 흔들리는 파도 같은 가지에 볼 한번 부비지 못한 채 멀어져간 그 사람은 더보기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가을 시 명시감상) 명시감상 가을 시 감상 익어가는 가을-이해인 꽃이 진 자리 열매가 익어가네 가을이 깊어 갈 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너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더보기
낙엽이야기-김현기 (가을시 명시감상) 명시감상 가을 시 감상 낙엽이야기 김현기 마른 갈대가 흔들리고 녹슨 철조망 사이로 바람 한 점 지나갈 때 거친 숨 죽이며 너의 누우런 옷 밑으로 햇빛 아스라이 몽정을 한다 계절 끝에 아직 여백이 남은 삶 너는 또 다른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작은 생명들이 꿈처럼 살고 있는 한 아름의 흙을 가슴으로 안는다 더보기
가을의 노래-김대규 (명시감상 가을시) 명시감상 가을 시 감상 가을의 노래 - 김대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 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死者)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있는 것들도 시간 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 더보기
저녁 노을-이해인 (명시감상) 명시감상 저녁 노을 이해인 저녁 노을 이해인 있잖니, 꼭 그맘때 산 위에 오르면 있잖니, 꼭 그맘때 바닷가에 나가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놀 그 놀을 어떻게 그대로 그릴 수가 있겠니. 한번이라도 만져보고 싶은 한번이라도 입어보고 싶은 주홍의 치마폭 물결을 어떻게 그릴 수가 있겠니. 혼자 보기 아까와 언니를 부르러 간 사이 몰래 숨어버리고 만 그 놀을 어떻게 잡을 수가 있겠니. 그러나 나는 나에게도 놀을 주고 너에게도 놀을 준다. 우리의 꿈은 놀처럼 곱게 타 올라야 하지 않겠니. 때가 되면 조용히 숨을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 사진 제공 ] 멋쟁이 사진작가 김태영님 더보기
알고 보면 -SNS 단편시인 하상욱 SNS 명시감상 뇌가 섹시한 단편시인 SNS 단편시인 하상욱 알고 보면 다들 딱히 -하상욱 단편 시집 '불금' 중에서- SNS 명시감상 SNS 단편시인 SNS 공감시인 SNS 센스머신 SNS 화제시인 단편시인 하상욱 SNS 하상욱 단편시집 뇌가 섹시한 단편시인 더보기
그랬어-SNS 반전시인 최대호 SNS 명시감상 그랬어 최대호 니가 쿨한남자가 좋대서 난 쿨한척했어. 니가 부지런한 남자가 좋대서 난 부지런한 척 했어. 니가 똑똑한 남자가 좋대서 난 똑똑한 척 했어. 니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난 괜챦은 척 했어 SNS 명시감상 SNS 제2의 하상욱 SNS 반전시인 SNS 신세대시인 SNS 재치있는 시인 SNS 인기시인 최대호 더보기
초롱꽃-배교윤 (명시감상) 명시감상 초롱꽃 배교윤 모르고 있었다 밝은 하늘을 이고 낮에도 등을 켜야 하는 어둠이 있다는 것을 캄캄한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영혼의 눈물 더보기
초승달-배신영 (명시감상) 명시감상 초승달 배신영 할머니의 하양 고무신 어릴 적 물 담아 냇가에서 띄우며 놀던 지금은 할머니 계신 하늘에 종이배처럼 떠 있는 하양 고무신 더보기
사랑은- 김종연 (명시감상) 명시감상 사랑은 사성 김종연 혼자하면 병이 되고 셋이 하면 다투게 되고 꼭 둘이서만 혼자서도 말고 셋이서도 말고 꼭 둘이서만 더보기
광야(曠野) -이육사 (명시감상) 명시감상 광야(曠野)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 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더보기
작은 것 속에 숨어 있는 행복- 신현봉 (명시감상) 명시감상 작은 것 속에 숨어 있는 행복 신현봉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봄날 흩날리는 꽃잎이 되어 날아갔었네 신록 속을 소리치며 달리는 바람은 봄꽃으로 포장된 한 줄의 답신을 보내왔네 평범한 날이 반가운 사람을 만나 특별한 날이 되었다 하였네 오래 꺼져 있던 내 안의 등불 하나가 소리없이 한 봄을 밝히고 있었네 수없이 많은 봄이 지나간 뒤에 오래 꺼져 있던 내 안의 등불 하나가 소리없이 한 봄을 밝히고 있었네 수없이 많은 봄이 지나간 뒤에 .................... 아~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알고 있나요?-김수연 (명시감상) 명시감상 알고 있나요? 김수연 알고 있나요? 야근에, 시험에, 삶에 지친 그대의 외로운 뒷모습에도 항상 희망이 어깨동무 하고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희망은 언제나 그대의 뒤에서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희망은 언제나 그대의 뒤에서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더보기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명시감상) 명시감상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더보기
세월-홍길표 (명시감상) 명시감상 세월 홍길표 가을은 떨어진 낙엽에 누워 높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햇살은 바람 속에 흔들리고 코스모스 길가에 떠나갈 사람처럼 계절은 하나 둘 세월을 챙겨넣는다 더보기
바람에게-이해인 (10월의 시 명시감상) 10월의 시 명시감상 바람에게 / 이해인 10월의 시 바람에게 /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도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 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한점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 일지라도 자꾸 갈아 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 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 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 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 준 그 한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더보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임금히 노래-10월의 시 명곡감상 명시감상 명곡감상 10월의 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임금히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임금히 노래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더보기
10월의 시 / 이재호-명시감상 명시감상 10월의 시 / 이재호 10월의 시 / 이재호 왜 그런지 모르지만 외로움을 느낀다. 가을비는 싫다. 새파랗게 달빛이라도 쏟아지면 나는 쓸쓸한 느낌인 것은 무엇 때문인가. 낙엽이 떨어진다. 무언가 잃어버린 것도 없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또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잃어버린 것도 없이 허전하기만 한 것은 군밤이나 은행을 굽는 냄새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얼마나 가난한가. 나는 왜 살부빔이 그리운가. 사랑이란 말은 왜 나에게 따뜻하지 않은가. 바람이 분다. 춥다. 옷깃을 여민다. 내 등뒤에는 등을 돌리고 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울음처럼 들린다.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더보기
10월의 기도 / 이해인 (명시감상 10월의 시) 명시감상 10월의 시 10월의 기도 / 이해인 명시감상 10월의 기도 / 이해인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더보기
가을비-도종환 (명시감상 10월의 시) 명시감상 10월의 시 가을비-도종환 가을비-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더보기
가을엔 멋진 인연하나 그립다 -빛고운 김인숙 (명시감상 10월의 시) 명시감상 10월의 시 가을엔 멋진 인연하나 그립다 가을엔 멋진 인연하나 그립다 가을바람 쓸쓸하게 불어오면 허전해지는 가슴 채워줄 인연하나 간절하게 그립다 낙엽 한 잎씩 떨어질 때마다 가을이라서 고독해지는 사연을 낙엽 하나에 써서 눈물과 함께 바람 편에 띄워 보내고 싶다 고운 색으로 물든 낙엽 하나에 내 외로운 사연 깨알처럼 빼곡히 적어 바람 편에 띄워 보내고 싶다 내가 띄운 낙엽 위에 쓴 편지를 읽고 답장 보내주는 이가 있다면 이 가을 멋진 인연으로 하나 되어 아름다운 가을 사랑도 한번 해보고 싶다 (빛고운/ 김인숙) 더보기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이채 (명시감상 10월의 시) 명시감상 10월의 시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중년의 가슴에 10월이 오면 詩 / 이채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드높은 하늘처럼 황금빛 들녘처럼 나 그렇게 평화롭고 넉넉할 수 있을까 쌓은 덕이 있고 깨달은 뜻이 있다면 마땅히 어른 대접을 받겠으나 그렇지 아니하면 속절없이 나이만 먹은 한낱 늙은이에 불과하겠지 스스로를 충고하고 스스로를 가르치는 내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면 갈고 닦은 연륜의 지혜로 내가 나를 지배할 수 있다면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모든 푸른 잎은 떠나가도 나무는 살아있듯 모든 젊음은 떠나가도 내 안에 더 깊은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내 인생에도 곧 10월이 오겠지 그때 나는 어떤 빛깔일까 빨간 단풍잎일까 노란 은행잎일까 이 가을처럼 .. 더보기
가을엽서 -이해인 (명시감상 10월의 시) 명시감상 10월의 시 가을엽서 -이해인 가을엽서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우리의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 바람 가을 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더보기
10월 엽서- 이해인...(명시감상) 명시감상 10월의 시 10월 엽서/ 이해인 10월 엽서/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께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께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없이 부칠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더보기
속수무책-김경후 (명시감상) 명시감상 속수무책 김경후 내 인생 단 한 권의 책 속수무책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냐 묻는다면 척하고 내밀어 펼쳐줄 책 썩어 허물어진 먹구름 삽화로 뒤덮여도 진흙참호 속 묵주로 목을 맨 소년병사의 기도문만 적혀있어도 단 한 권 속수무책을 나는 읽는다 찌그러진 양철시계엔 바늘 대신 나의 시간, 다 타들어간 꽁초들 언제나 재로 만든 구두를 신고 나는 바다절벽에 가지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냐 묻는다면 독서중입니다, 속수무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