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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비온 뒤
진진
비가 그쳤다. 꿈속에도 쏟아지던 폭우가 뚜욱 그쳤다. 63빌딩 꼭대기의
햇살, 천상의 씁쓸한 미소 같은, 다시 오지 않을 사랑 같은, 물살에 떠밀려간
미라보, 다리, 추억조처 동강난, 내 하체마저 쓸어버린 그 염병할 놈의...
때를 벗고 마알갛게 웃고 있는 저 산과 들 그리고 내 안의 뜨락에서 뚜욱
뚝 빗물을 떨구고 선 배롱나무 한 그루, 눈부시다. 봄의 왈츠가 눈부시다.
흠뻑 비를 맞고도 때를 벗지 못한,
물컹한 내 다리만 덩그러니 남아...
비온 뒤
진진
비가 그쳤다. 꿈속에도 쏟아지던 폭우가 뚜욱 그쳤다. 63빌딩 꼭대기의
햇살, 천상의 씁쓸한 미소 같은, 다시 오지 않을 사랑 같은, 물살에 떠밀려간
미라보, 다리, 추억조처 동강난, 내 하체마저 쓸어버린 그 염병할 놈의...
때를 벗고 마알갛게 웃고 있는 저 산과 들 그리고 내 안의 뜨락에서 뚜욱
뚝 빗물을 떨구고 선 배롱나무 한 그루, 눈부시다. 봄의 왈츠가 눈부시다.
흠뻑 비를 맞고도 때를 벗지 못한,
물컹한 내 다리만 덩그러니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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