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자성어(25)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
경적필패지리(輕敵必敗之理)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 하면 살 것이다!"
경적필패지리(輕敵必敗之理)
" 적을 업신여기면 반드시 패한다!"
전쟁에서 매번 이겨도 자만해지면
안 된 다고 부하들에게 이른 말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1000명을 두렵게 만들 수 있다!"
-'난중일기' 중에서
1597년 9월 15일, 명량해전 하루 전,
부하들에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당부하며-
임진왜란(1592~98)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순신을 모를 것이다. 이순신은 미관말직을 전전하다가 전쟁의 위기가 다가오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전쟁 발발 1년 2개월 전에 유성룡 등의 천거로 종6품 정읍 현감에서 정3품 전라좌수사로 발탁됐다. 한번에 무려 7품계나 특별 승진을 한 셈이다. 이순신은 전라좌수사 임명 즉시 병력 충원과 훈련, 무기 제조와 군수물자 확보에 매진했다.
임란 하루 전에는 화포의 시험발사에도 성공해 거북선 개발을 완료했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적의 공격에 더욱 철저히 대비했다. 유성룡이 남긴 『징비록』에는 달 밝은 밤 이순신이 적의 야습을 예측하고 엄한 경계를 명했으며, 그날 예측이 그대로 들어맞자 “여러 장수들이 이순신을 신으로 여겼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순신은 진중에 있을 때 주야로 엄히 경계하여 한 번도 갑옷을 벗은 적이 없었다. … 많은 적선들이 어두운 산 그림자 속을 거쳐 쳐들어 왔으나… 적은 우리를 범하지 못하고 도망쳤다.”
부하들은 달이 매우 밝아 적의 기습은 없을 것이라고 방심했지만 이순신만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적의 기습 가능성을 하나하나 검토하고 대비했다. 달빛이 밝아도 달이 기울며 산 그림자가 드리우니 이 틈을 타 적이 기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순신은 23전 23승을 거둔 천재적인 전략가였다. 그 전략의 핵심은 이길 조건을 만들어놓고 싸움을 시작한다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이다. 그런데 명량해전은 달랐다. 거의 1 대 10의 수적 열세였다. 해전 전날 밤 이순신이 병사들 앞에서 병서를 인용해 한 말이 바로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 하면 살 것이다(生卽必死 死卽必生)”이다.
명량해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투에서 이순신은 지형과 정보에서 미리 우위를 확보하고 싸웠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물목이 좁은 울돌목(명량)에서 싸우는 이유도 설명했다.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 즉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1000명의 적도 두렵게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 두 전략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 ‘명량’ 영화에서 1시간 분량을 차지하는 해전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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