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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환희 / 이해인

 

깊은 동굴 속에 엎디어 있던

내 무의식의 기도가

해와 바람에 씻겨

얼굴을 드는 4

 

산기슭마다 쏟아 놓은

진달래꽃

웃음소리

설레이는 가슴은

바다로 뛴다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랑을 향해

바위 끝에 부서지는

그리움의 파도

 

못자국 선연한

당신의 손을 볼 제

남루했던 내 믿음은

새 옷을 갈아입고

 

이웃을 불러 모아

일제히 춤을 추는

풀잎들의 무도회

 

나는

어디서나 당신을 본다

우주를 환희로 이은

아름다운 상흔을

눈 비비며 들여다본다

 

하찮은 일로 몸살하며

늪으로 침몰했던

초조한 기다림이

 

이제는 행복한

별이 되어

승천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활하신 당신 앞에

숙명처럼 돌아와

진달래 꽃빛 짙은

사랑을 고백한다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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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랩소디블루 2015.04.02 0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꿈 꿈세요 다녀갑니다.

  2. *저녁노을* 2015.04.02 0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한 사월 맞이하세요.
    잘 보고가요

  3. 이철호 2015.04.03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해인님 시 감사드립니다....

 

 

 

 

 

 

꽃 피는 봄엔 

 

 

정예진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임에게 바치라 향기는 날리는데

 

, 이 봄에

사랑하는 임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가지 못한 길 중에서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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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술

봄이 빗속에 노란 데이지꽃 들어올리듯
나도 내 마음 들어 건배합니다
고통만을 담고 있어도
내 마음은 예쁜 잔이 될 겁니다

빗물을 방울방울 물들이는
꽃과 잎에서 나는 배울 테니까요
생기 없는 슬픔의 술을 찬란한 금빛으로
바꾸는 법을
(
사라 티즈데일·미국 시인, 1884-1933)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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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봄이었는가

봄이 오고야 나는 나의 봄을 생각한다
나는 봄이었는가
바람 부는 날에도
눈보라 머리 풀어헤치던 날에도
나는 봄이었는가
봄은 봄이라 말하지 않는다
조용히 수줍게 올 뿐
나는 친구를 사랑하였는가
따듯한 마음을 꺼내어 주고 싶을 때
아픔 많은 친구를 위해 나눠줬는가
마땅히 줄 것 없어도
따듯한 마음을 내어주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다
나는 봄이었는가
봄이 오고야 나는 나의 봄을 생각한다
따듯하자고
만나는 사람을 흐뭇하게 하고
시냇물 졸졸 흐르게 하자고
꽃이 피면 새들은 천리 밖에서 온다
꽃이 피면 나는 봄이 되고야 만다.
(
윤광석·목사 시인)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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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
반칠환·시인, 1964-)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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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상

 

누더기

정 호 승

당신도 속초 바닷가를 혼자 헤맨 적이 있을 것이다
바다로 가지 않고
노천횟집 지붕 위를 맴도는 갈매기들과 하염없이 놀다가
저녁이 찾아오기도 전에 여관에 들어
벽에 옷을 걸어놓은 적이 있을 것이다
잠은 이루지 못하고
휴대폰은 꺼놓고
우두커니 벽에 결어놓은 옷을 한없이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창 너머로 보이는 무인등대의 연분홍 불빛이 되어
한번쯤 오징어잡이배를 뜨겁게 껴안아본 적이 잇을 것이다
그러다가 먼동이 트고
설악이 걸어와 똑똑 여관의 창을 두드릴 때
당신도 설악의 품에 안겨 어깨를 들썩이며 울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같이 묵묵히 등을 쓸어주는
설악의 말 없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은
바다가 보이는 여관방에 누더기 한 벌 걸어놓은 일이라고

누더기도 입으면 따뜻하다고

(걸어놓은 누더기 한 번 바라보는 일이라고)

---
시와 시학 2005년 여름호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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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임솔내

 

까치의 부리가

깊숙이 몸 안으로 들기까지

단 한 문장으로

말 걸어오는 저 빛

 

나, 언제 저 등불 같은 색에 닿을까

 

 

나, 언제 저 등불 같은 색에 닿을까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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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달밤

 

오영숙

 

파도는

갯바람 수평선 밖으로 쪼르르 몰려가

뽀오얀 물안개로 피어오른다

 

구름사이

초이레 달빛에 찰랑대는

첫사랑 고운 이빨

박꽃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구름사이

초이레 달빛에 찰랑대는

첫사랑 고운 이빨

박꽃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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