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시감상

3월로 가는 길목에서-박목월 시인 (명시감상) 좋은 시 감상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ㅡ무슨 일을 하고 싶다. ㅡ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ㅡ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더보기
12월의 노래-이해인 (12월의 시) 12월의 시 겨울의 시 명시감상 12월의 노래 이해인 ​ 하얀 배추 속같이 깨끗한 내음의 12월에 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헛 말을 많이 했던 빈 말을 많이 했던 우리의 지난 날을 잊어버려요 ​ 때로는 마늘이 되고 때로는 파가 되고 때로는 생강이 되는 사랑의 양념 ​ 부서지지 않고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 다시 기억해요 ​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 땅속에 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째로 묻고 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 ​ 한 겨울 추위 속에 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 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 - 이 해 인 -​ 더보기
11월의 불곡산-원인숙 (명시감상) 가을의 시 명시감상 11월의 불곡산 -원인숙 (1959~ ) - 석양을 받으며 막바지 단풍이 남김없이 타오르더니 마침내 그 빛깔들을 모두 거두었다 사랑도 그리움도 이젠 쉬어야 할 시간 안으로 더 깊이 채찍질하며 침묵을 시작하는 나무들 산등성이를 오르는 바람도 말이 없다 - 2014년 11월 11일 중앙일보 시가있는 아침 중에서 - 더보기
가을 하늘-변종윤(11월의 시 가을의 시 ) 11월의 시 가을의 시 가을하늘 - 변종윤 드높은 구름 멀어진 하늘 고추잠자리 밭을 갈고 들녘엔 곡식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는 가을 내 두 손 펼쳐 가슴에 안아주련다. 고마운 가을 어머니가 삶아주신 밤고구마 바구니 담아 조잘대며 먹다보면 노을이 가을하늘에 한 폭 수채화 되고 우리 마음도 붉게 타오르는 설렘으로 한 편의 동시를 쓴다 더보기
11월의 선물-윤보영 (11월의 시) 명시감상 가을의 시 11월의 시 11월의 선물 윤보영 사람과 사람사이에 정이 흐르는 11월입니다 가을이 봄,여름을 데리고 나뭇잎 밟고 가고 있다고 겨울을 데리고 12월이 가까이 와 있다고 올해도 또 가지 끝에 남았다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의미 없니 묻혀 지나갔을 11월! 홀로선 나무줄기 속에는 이미 봄이 오고 있고 씨앗을 품고 있는 대지도 새싹 틔울 꿈어 젖어 있듯 그대와 사 우리 안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 차 한 잔에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가으로 채워 11월 마지막 날에 내가 나에게 선물해요 그리고 행복을 선물 받아요 더보기
11월을 보내며-유한나 (11월의 시) 명시감상 가을의 시 11월의 시 11월을 보내며 유한나 하늘엔 내 마음 닮은 구름 한 점 없이 말짱하게 금화 한 닢 같은 11월이 가는구나 겨울을 위하여 서둘러 성전에 영혼을 떨구는 사람도 한 잔의 깡소주를 홀로 들이키며 아찔하게 세상을 버티는 사람도 가을과 겨울의 인터체인지 같은 11월이 마지막 계단을 밟는구나 뜰앞 감나무엔 잊지 못한 사랑인 양 만나지 못한 그리움인 양 아쉬운 듯 애달픈 듯 붉은 감 두 개 까치도 그냥 쳐다보고만 가는... 그래 가는 것이다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추운 겨울 바람 찬 벌판 쌓인 눈 속이라도 살아있으니 가는 것이다 희망이란 살아있는 것일 뿐이라 해도 사랑이란 더욱 외롭게 할 뿐이라 해도 착한 아이처럼 순순히 계절 따라 갈 일이다 사람.. 더보기
땀에 젖은 구두를 달빛에 말리다-문충성 (명시감상)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땀에 젖은 구두를 달빛에 말리다 문충성 달빛이 새하야니 밝다 험난했지만 아름다운 길 그 길 위로 달빛이 쏟아지다 땀에 젖은 구두를 달빛에 말리다 땀에 젖은 구두를 달빛에 말리다 문충성 달빛이 새하야니 밝다 험난했지만 아름다운 길 그 길 위로 달빛이 쏟아지다 땀에 젖은 구두를 달빛에 말리다 더보기
사랑을 삼킨 바람-김영찬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명시감상 2013 시민공모작 사랑을 삼킨 바람 김영찬 초록을 뚫고 달린다 꽃 달린 이슬이 알알이 맺히고 온 몸으로 달려드는 푸른 물방울 그대가 부르는 메아리 꿈의 터널 아, 나는 사랑을 삼킨 바람 그대를 노래하는 파랑새 춤추는 숲 속의 초록 잎사귀 신비의 비밀 문이 파르르 벙글면 숲은 문을 열어 꽃을 깨운다 사랑을 삼킨 바람 김영찬 초록을 뚫고 달린다 꽃 달린 이슬이 알알이 맺히고 온 몸으로 달려드는 푸른 물방울 그대가 부르는 메아리 꿈의 터널 아, 나는 사랑을 삼킨 바람 그대를 노래하는 파랑새 춤추는 숲 속의 초록 잎사귀 신비의 비밀 문이 파르르 벙글면 숲은 문을 열어 꽃을 깨운다 더보기
어떤 평화 -박수화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명시감상 어떤 평화 박수화 참솔나무 가지 끝이 휘청 휘청거린다 해종일 벌레 한 마리 구해 물고 둥지 위로 어미새 날아드는 저녁답 일제히 쏘아 올린 아기새들 눈빛이 어미새의 부리 끝에서 반짝 빛난다 지상의 쪽방에 잠시 세 들어 살고 있는 오밀조밀 백로 한 가족 아, 둥지 위로 깃든 해거름 한 순간의 평화! 어떤 평화 박수화 참솔나무 가지 끝이 휘청 휘청거린다 해종일 벌레 한 마리 구해 물고 둥지 위로 어미새 날아드는 저녁답 일제히 쏘아 올린 아기새들 눈빛이 어미새의 부리 끝에서 반짝 빛난다 지상의 쪽방에 잠시 세 들어 살고 있는 오밀조밀 백로 한 가족 아, 둥지 위로 깃든 해거름 한 순간의 평화! 더보기
어머니- 장해숙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명시감상 어머니 장해숙 시집 간 딸은 잘 살아도 안쓰러운지 우리 어머니 고추면 참깨며 쌀을 보낼 때마다 아들네서 받아 모은 용돈 깜장 봉다리에 넣어 쌀자루 속에 푹 찔러 함께 보낸다 어머니 장해숙 시집 간 딸은 잘 살아도 안쓰러운지 우리 어머니 고추면 참깨며 쌀을 보낼 때마다 아들네서 받아 모은 용돈 깜장 봉다리에 넣어 쌀자루 속에 푹 찔러 함께 보낸다 더보기
양평안개-정상하 (스크린도어의 시)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양평안개 정상하 폭신폭신 메시루떡 한 시루 안쳤습니다 밤새 청솔가지 지펴 매캐합니다 골짜리로부터 여울로부터 지금 한창 김 오릅니다 떡 냄새가 자욱합니다 양평안개 정상하 폭신폭신 메시루떡 한 시루 안쳤습니다 밤새 청솔가지 지펴 매캐합니다 골짜리로부터 여울로부터 지금 한창 김 오릅니다 떡 냄새가 자욱합니다 더보기
사랑은- 김종연 (명시감상) 명시감상 사랑은 사성 김종연 혼자하면 병이 되고 셋이 하면 다투게 되고 꼭 둘이서만 혼자서도 말고 셋이서도 말고 꼭 둘이서만 더보기
작은 것 속에 숨어 있는 행복- 신현봉 (명시감상) 명시감상 작은 것 속에 숨어 있는 행복 신현봉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봄날 흩날리는 꽃잎이 되어 날아갔었네 신록 속을 소리치며 달리는 바람은 봄꽃으로 포장된 한 줄의 답신을 보내왔네 평범한 날이 반가운 사람을 만나 특별한 날이 되었다 하였네 오래 꺼져 있던 내 안의 등불 하나가 소리없이 한 봄을 밝히고 있었네 수없이 많은 봄이 지나간 뒤에 오래 꺼져 있던 내 안의 등불 하나가 소리없이 한 봄을 밝히고 있었네 수없이 많은 봄이 지나간 뒤에 .................... 아~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명시감상) 명시감상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더보기
단풍아래서-이해인 (가을 시 감상) 명시감상 가을 시 단풍나무 아래서 / 이해인 단풍나무 아래서 /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의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나의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더보기
하와이무궁화 호프만식물원 9월의 꽃 하와이무궁화(부용) 하와이무궁화-2014.9.9 분당 탄천 명시감상 9월의 시 감상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이해인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뿐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하와이무궁화-2014.9.9 분당 탄천 있어야 할 제 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하와이무궁화-2014.9.9 분당 탄천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바람의 이야기 하와이무궁화-2014.9.9 분당 탄천 꿀벌과 나비와 꽃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하와이무궁화-2014.9.9 분당 탄천 꽃이 좋아 밤낮으로 꽃을 만지는 이들의 이야기 하와이무궁화-2014.9.9 분당 탄천 그 이야기를 들으며 기쁨.. 더보기
달빛 기도- 이해인 (9월의 시) 9월의 시 한가위 시 추석 명절에 꼭 읽어야 하는 시 달빛 기도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2014.9.8 중국 북경의 보름달 더보기
돌아누운 고향-삼호당 오희창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돌아누운 고향 삼호당 오희창 노란 들판 이고 선 초가지붕 가난에 쫓겨 민속마을로 시집간 자리 슬레이트 처마 밑 할머니 땅에 박은 머리 지팡이로 들어 올려 동구 밖으로 튼다 기다리는 손자 눈 끝에 아른 거려 기어 나온 고샅길 노을이 앉는다 달아오른 바람이 헤쳐 놓은 골진 가슴 물비늘처럼 일렁이다 적막마져 무너져 내린 고향 돌아눕고 만다 더보기
강고개를 넘으며-유금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강고개를 넘으며 유금 1 9월이라 호젓한 산중에 패랭이꽃 길가에 피었어라 무심히 한 송이 꺾어 손에 들고 길을 가노라 2 맑은 물 속 모래가 희고 가지런한 풀에 저녁 햇빛 선명하여라 산길에는 인적이 뚝 끊어져 나뭇잎이 발자욱 소릴 내누나 3 걸어서 산골짝 다 지나고 한낮에 높은 고개 넘어가누나 먼 들에 구름 그림자 아득도 하고 외딴 마을에 닭 우는 소리 고요하여라 더보기
비오는 날 아침-이해인 8월의 시 비오는 날 아침 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 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홀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 내는 검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 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1997) 더보기
풀꽃 반지-조명선 (명시감상) 명시감상 풀꽃 반지 조명선 벌거벗은 그 친구 냇가로 들판으로 짓궂게 달려와서 모른 척 툭 던지던 시방, 나 그 풀꽃 반지 뜬금없이 끼고 싶다 그 풀꽃 반지 뜬금없이 끼고 싶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꽃밭에서-오지록 (명시감상) 명시감상 꽃밭에서 오지록 슬픔을 심었다 눈물 젖은 아팔꽃 가슴앓이 호박씨와 함게 보드란 엄마 가슴에 가만가만 심었다 기다림을 안은 대지 매서운 바람과 태양의 물 회초리 피해 아린 상처 품에 내 안으로 감추며 고개 들어 웃음 짓는 새싹의 아침 흙 자락 위로 그리움이 싹튼다 시간이 머무는 꽃밭과 땅 끝 마을의 틈새에 바닷물이 출렁거리며 동심이 피어난다. 시간이 머무는 꽃밭과 땅 끝 마을의 틈새에 바닷물이 출렁거리며 동심이 피어난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물을 끓이며-심수향 (명시감상) 명시감상 물을 끓이며 심수향 물 한 주전자 끓인다 치치 엄엄엄 음음음 제 혀를 깨물며 물이 익어가는 소리 들린다 등점을 향해 내지른 비명이 주전자 가득 끓어 넘칠 것 같은데 그립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그런 말이 먼저 익는다 하늘 아래 맑은 물이 끓을 때 사람의 마음과 함께 익어가는 맑은 말부터 익는다 그립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그런 말이 먼저 익는다 하늘 아래 맑은 물이 끓을 때 사람의 마음과 함께 익어가는 맑은 말부터 익는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은하수-김유경 (명시감상) 명시감상 은하수 김유경 너는 별 너는 달 너는 해 너로 가득찬 내 마음은 은하수 너로 가득찬 내 마음은 은하수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