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좋은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9월의 시-함형수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함형수 하늘 끝없이 멀어지고 물 한없이 차 지고 그 여인 고개 숙이고 愁心 지는 9월 기러기떼 하늘가에 사라지고 가을 잎 빛 없고 그 여인의 새하얀 얼굴 더욱 창백하다 눈물어리는 9월 九月의 풍경은 애처러운 한 편의 詩 그 여인은 나의 가슴에 파 묻혀 우다 더보기 9월이 오면-안도현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9월이 오면 안도현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 더보기 9월의 노래 -이유 (노래 패티김) 9월의 노래 작사가 이유 작곡가 길옥윤 노래 패티김 구월이 오는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소리 꽃잎이 지는소리 가로수에 나무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에 마음엔 낙엽은지고 쓸쓸한 거리를 지나노라면 어디선가 부르는듯 당신생각뿐 (간주중)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사랑이 오는소리 사랑이 가는소리 남겨준 한마디가 또다시 생각나 그리움에 젖어도 낙엽은 지고 사랑을 할 때면 그누구라도 쓸쓸한 거리에서 만나고싶은것 더보기 작은 노래-이해인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작은 노래 /이 해인 하나의 태양이 이 넓은 세상을 골고루 비추다는 사실을 처음인듯 발견한 어느 날 아침의 기쁨 꽃의 죽음으로 키워낸 한 알의 사과를 고마운 마음도 없이 무심히 먹어버린 조그만 슬픔 사랑하는 이가 앓고 있어도 그대신 아파 줄 수 없고 그저 눈물로 바라보기만 하는 막막함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매일 삶을 배웁니다 그리고 조금씩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더보기 가을노트-문정희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가을노트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을 조금만 거느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난 빈 들녁 고즈넉한 볏단 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 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더보기 9월-목필균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9월 /목 필균 태풍이 쓸고간 산야에 무너지게 신열이 오른다 모래알로 씹히는 바람을 맞으며 쓴 알약같은 햇살을 삼킨다 그래, 이래야 계절이 바뀌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한 계절이 가는데 온몸 열꽃 피는 몸살기가 없을까 날마다 짧아지는 해따라 바삭 바삭 하루가 말라간다 더보기 9월-이외수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9월 / 이 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 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더보기 9월의 시- 문병란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문병란 9월이 오면 해변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된다 나무들은 모두 무성한 여름을 벗고 제자리에 돌아와 호올로 선다 누군가 먼길 떠나는 준비를 하는 저녁, 가로수들은 일렬로 서서 기도를 마친 여인처럼 고개를 떨군다. 울타리에 매달려 전별을 고하던 나팔꽃도 때묻은 손수건을 흔들고 플라타너스 넓은 잎들은 무성했던 여름 허영의 옷을 벗는다 후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 먼 항구에선 벌써 이별이 시작되고 준비되지 않은 마음 눈물에 젖는다 [ 작가 소개 ] 문병란 1935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1961년 조선대 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59~1962년 「현대문학」에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조선대 인문대 교수와 재단이사,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와 광주전남대표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지역문화.. 더보기 한가위-허의행 (명시감상) 명시감상 한가위 허의행 거미줄에 달빛이 엉킨다 거미줄도 달빛도 끊어지지 않는다 달빛이 흘러내린다 손을 벌리면 손바닥에 달빛이 고인다 손톱마다 달물이 든다 나뭇잎에 달빛이 젖어든다 젖은 나뭇잎은 달빛을 안고 무게를 느낀다 풀잎에 맺힌 이슬의 알맹이엔 달빛이 탱탱하고 동그랗게 익어간다 달빛에 숨어서 벌레들이 운다 길고 가늘고 질긴 울음은 달빛 속을 파고든다 울음이 달빛을 엮는다 울음으로 엮어놓은 달빛이 돌담에 쌓인다 밤에만 피는 분꽃이 마당가에 피었다 꽃 속에 달빛을 품고 밤을 지샌다 씨앗을 까보면 씨앗마다 까만 씨앗 속에 잘 여문 달빛이 으꺠진다 밤에만 피는 분꽃이 마당가에 피었다 꽃 속에 달빛을 품고 밤을 지샌다 씨앗을 까보면 씨앗마다 까만 씨앗 속에 잘 여문 달빛이 으깨진다 ............ 행복.. 더보기 가을 노래 - 이해인 (9월의 시 명시감상) 9월의 시 명시감상 가을 노래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을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네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웅큼의 시(詩)들을 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 가고 기도는 깊어 가네 더보기 가을노래-이해인( 9월의시 명시감상) 9월의 시 명시감상 가을노래 이해인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며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면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더보기 9월의 기도-박화목 (명시감상) 9월의 시 명시감상 9월의 기도 박화목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 가을 파란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지네 저 맑은 빗줄기 속에 하마 그리운 님의 형상을 찾을 때, 그러할 때 너도밤나무 숲 스쳐오는 바람소린 양 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음성 너는 나를 찾으라! 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 훠어이 훠어이 새떼를 쫓는 초동의 목소리 차라리 한가로워 감사하는 마음 저마다 뿌듯하여 저녁놀 바라보면 어느 교회당의 저녁종소리 네 이웃을 사랑했느냐? 이제 소슬한 가을밤은 깊어 섬돌 아래 귀뚜라미도 한밤내 울어예리 내일 새벽에는 찬서리 내리려는 듯 내 마음 터전에도 소리 없이 낙엽 질텐데 이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진실로 기도하게 하소서 가까이 있듯 멀리 멀리 있듯 가까이 있는 아픔의 형제를 위해 또 나를 위해 더보기 중년의 가슴에 9월이 오면-이채 (명시감상) 9월의 시 명시감상 중년의 가슴에 9월이 오면 詩 / 이채 사랑하는 사람이여! 강산에 달이 뜨니 달빛에 어리는 사람이여! 계절은 가고 또 오건만 가고 또 오지 않는 무심한 사람이여! 내 당신 사랑하기에 이른 봄 꽃은 피고 내 당신 그리워하기에 초가을 단풍은 물드는가 낮과 밤이 뒤바뀐다 해도 동과 서가 뒤집힌다 해도 그 시절 그 사랑 다시 올리 만무하니 한 잎의 사연마다 붉어지는 눈시울 차면 기우는 것이 어디 달 뿐이랴 당신과 나의 사랑이 그러하고 당신과 나의 삶이 그러하니 흘러간 세월이 그저 그립기만 하여라 더보기 대추 한 알 (명시감상) 대추 한 알 장석주 (보은 대추의 윤기나는 모양) 명시감상 대주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저 안에 천둥 몇개 저 안에 벼락 몇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 대추 한 알에도 저런 시련이 있었다니... 모든 사람의 삶속에도 저런 시련이 있겠구나! 아하 이것이 세상이 사람을 키우는 방식이구나! 새삼 배웁니다. 세상이 아픈 건, 두려운 건.. 나를 더 야무지고 자신감있게 만들려는 세상의 계획임을 눈치챘습니다. 자신감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고..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것이 진정한.. 더보기 가을은-김채원 (명시감상) 명시감상 가을은 김채원 새벽바람 부대끼는 갈대숲 너머 잠자리 떼 사이좋게 줄지더 하늘 끝자락 빨갛게 물들여 놓고 떠나야 해 진한 구절초 향기 소슬바람 따라 맴도는가 붉은 단풍 옷자락 휘감아 비우지 못하고 떠나는 세상 어디쯤일까 해질녘 못내 채워지지 않는 내 어딘가에 만삭의 덩그런 호박 하나 붉은 단풍 옷자락 휘감아 비우지 못하고 떠나는 세상 어디쯤일까 해질녘 못내 채워지지 않는 내 어딘가에 만삭의 덩그런 호박 하나 ............. 아~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견딜 수 없네-정현종 (명시감상) 명시감상 견딜 수 없네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더보기 초가을 석양-박주곤 (명시감상) 명시감상 초가을 석양 박주곤 이슬방울 땀방울 하나로 초록 준마 홀로 채찍질하더니 낮을 조금씩 쉬게 하려나 청년이 된 열매 익히며 가을엔 시집 장가 누구 몫인지 다 아는 얼굴이어라 장마당 주머니 움켜쥐다가 해지는 줄 모르는 철부지 그대 계절은 그대만의 것 황금빛 계절 다 가기 전에 그대만의 열매 보여 달라고 찬란한 보자기 펼치는 것을 *박주곤 경남 김해 출생. 한국 한울문학 시인 등단. 한울문학 수도권회장 역임. 한국문인, 갯벌문학, 문학에스프리 회원으로 활동 중. 시집 더보기 가을 오후-도종환 (명시감상) 명시감상 가을 오후 도종환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 물에 던지며 서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낯빛이 쓸쓸하여(…) 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 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 늦은 가을 오후 더보기 제주, 그리고 바다-윤종남 (명시감상) 명시감상 제주, 그리고 바다 윤종남 종이처럼 구겨진 날들 씻어내려고 선배 언니와 함께 제주 바다에 왔다 오래된 목숨의 얼룩 빈 가슴으로 삭혀내듯이 내 잠든 시간들이 물너울에 일렁이고 갈매기 흰 울음이 수평선을 긋고 간다 그리움 예까지 따라와 발끝에 철석이고 해안선을 돌아 주상절리대, 외돌개까지 바다 앞에 서 보니 또 하나의 바다가 저마다 할 말이 많은가 내 가는 길 따라오고 있다 더보기 장마-황태림 (명시감상) 2013 시민공모작 장마 황태림 언제적부터 왔는지도 모를 빗방울은 후둑후둑 내리고 살갗 달궈주던 햇살이 잊혀질 무렵 장마도 인생처럼 지고 있었다 어둑한 나날에 끝이 안보여도 청량한 매미의 내음이 몰고올 한 여름의 삶을 살아야겠기에 땀방울 맺힐 그 날을 기다린다 부신 눈 아려올 빗방울이 다시금내일 내일을 바라며 젖은 땅 자박자박 울리도록 우산은 나를 업고 오늘을 걸어간다 부신 눈 아려올 빗방울이 다시금내일 내일을 바라며 젖은 땅 자박자박 울리도록 우산은 나를 업고 오늘을 걸어간다 ............. 아~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더보기 청춘이란-사무엘울만 청춘이란-사무엘울만 청춘(靑春)이란-사무엘울만(Samuel Ullman) 청춘(Youth)이란...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를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더보기 연탄 한 장-안도현 (명시감상) 나를 흔든 시 한 줄 명시감상 연탄 한 장 안도현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았었네, 나는 -안도현(1961~) '연탄 한 장' 중에서- 더보기 오늘을 위한 기도-이해인 (명시감상) 오늘을 위한 기도 이해인 기도로 마음을 여는 이들에게 신록의 숲이 되어 오시는 주님 제가 살아 있음으로 살아 있는 또 한 번의 새날을 맞아 오늘은 어던 기도를 바쳐야 할까요? 제 작은 머리 속에 들어 찬 수천 갈래의 생각들도 제 작은 가슴 속에 풀잎처럼 돋아나는 느낌들도 오늘은 더욱 새롭고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도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오늘은 더욱 가깝게 살아옵니다 지금껏 제가 만나 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 드립니다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제게 맡겨.. 더보기 맨드라미-이해인 (명시감상) 8월의 시 명시감상 맨드라미 이해인 술래잡기 하던 어린 시절 장독대 뒤에 숨어 숨죽이고 있던 내게 빙그레 웃어 주던 맨드라미 짙은 향기 날리지 않아도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멋쟁이 꽃아저씨 빨간 비로드 양복 입고 무도회에 가시려나? 이제는 어른이 된 나를 불러 세우고 붉게 타오르는 사랑의 기쁨 온몸으로 들려 주는 사랑의 철학자 맨드라미 아저씨 더보기 입추(立秋)-고희림 (명시감상) 명시감상 입추(立秋) 고희림 내 어릴 때 늘 손톱을 물어뜯곤 하던 것처럼은 아니지만요 내 조금 더 커서 잠 오는 약을 밥알처럼 먹어대었을 때처럼은 아니지만요 내 커버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열심히 찾아다닌 것처럼은 정말 아니지만요 요즘 부쩍 는 게 있다면 욕입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귀뚜라미처럼 저음으로 쓸쓸하게 혼자서 여러 번 내뱉는다는 거지요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