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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9월-이외수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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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9월의 시

 

 

9 /  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 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