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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입추(立秋)
고희림
내 어릴 때 늘 손톱을 물어뜯곤
하던 것처럼은 아니지만요
내 조금 더 커서 잠 오는 약을 밥알처럼
먹어대었을 때처럼은 아니지만요
내 커버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열심히
찾아다닌 것처럼은 정말 아니지만요
요즘 부쩍 는 게 있다면 욕입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귀뚜라미처럼 저음으로 쓸쓸하게 혼자서
여러 번 내뱉는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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