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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글

빈손! 적수공권(赤手空拳)! 공수래공수거(空手來 空手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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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적수공권(赤手空拳)!

공수래공수거(空手來 空手去)!

 

 

 

 

적수공권(赤手空拳)! 

(붉을 적, 아무것도 없을 적) (손 수) (빌 공) (주먹 권). 빈손, 빈주먹이란 뜻으로 아무것도 가진 것

이 없는 무소유를 말한다높은 빌딩을 사들이고 수많은 땅과 돈을 축적하며 사는 사람이 있었다그의 나

99세에 위암 선고를 받았다

 

사람들은 그에게 오래 산 편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죽음을 앞둔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평생 모은 재산을 두고 죽으려니 너무 억울했다. 남은 시간은 6개월밖에 남지 않아 그는 자신이 사들인 높은 빌딩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것들을 두고 어떻게 죽나.' 하루는 통장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하루는 사들인 땅을 찾아가서 심정을 토로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쓰지 않고 모으는 것만이 기쁨이자 보람이고 취미였다그는 죽기 하루 전날에도 높은 빌딩을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노인이 죽은 후 그가 가장 사랑했던 빌딩 앞에 자식들이 동상을 세워 주었는데, 무릎 위에 양손을 펼치고 편안하게 앉아 있는 동상이었다그런데 어느 날 그의 동상에 누군가 낙서를 해 놓았다. '빈손'.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글을 보고 모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악착같이 모으며 살던 노인에게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알았기 때문이었다. 벌어도 쓰거나 남 줄 줄 몰랐던 노인의 '빈손'.  동상이 유명해지자 노인의 자식들은 동상을 철거했다살아서는 "회장님"이라고 불렸지만 결국 "노인네"로 남은 그의 일생은 과연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류태영의 '사랑의 편지' >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물건과 곡식을 쌓아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마시고 먹고 즐거워하자." 하리라하느님께서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가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다. ( 12 :16 - 20)

 

위 두 편의 예화를 보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음을 알 수 있다내 주변에도 물질에 대한 관심에 시간을 투자하는 이가 있는데 그는 먹고살 만한데도 늘 "조금만 더!" "이번 한 번만으로 끝내기!"를 반복한다그러나 그의 삶은 모으기에 급급한 나머지 통장에서 조금만 물질이 새어 나가도 불안과 초조를 병처럼 앓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았다그의 사전에는 '내려놓기'란 어려운 단어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공수래공수거(空手來 空手去)란 말이 있다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식하지 못하고 살 때가 많다사실 말이지 우리 가운데 '빈손'을 가진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우리의 삶에는 너무 가진 것이 많다. 나는 새벽예배를 드리러 갈 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습관이 있어 그때마다 입으로 지은 죄마음속으로 지은 죄들을 오물과 같이 버리는 연습을 한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죄는 더 증가하는 것 같다. 영혼의 부유함을 누리는 자가 진정한 부자가 아니겠는가?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