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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친구에게-정호승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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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정호승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 놓아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