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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성(聖) 낙엽 -정연복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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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 낙엽 /정연복

가을이 깊다
낙엽은 더욱 깊다

황홀한 봄날
불타는 여름의

푸르던 한 생(
)
고이 접고

온몸이 나래 되어
온 마음이 무(
) 되어

한마디 말없이
한치 미련도 두지 않고

훌훌 떠나는
저 비범한 낙하
.

문득

나는 듣네


작고 여린 것이
툭 던지는 무언의 화두(
話頭)

너는 얼마나 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