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제로금리시대
내 돈을 어쩔꼬
초저금리시대
금리 1% 시대의 노후 자산배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연 1%대로 인하하면서 ‘금리 1%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금리 1%라는 것은 돈의 자산증식 기능을 더 이상 바랄 수 없고 유동성에만 만족해야 한다는 것들 의미한다. 초저금리 상황에선 자산운용 방식에 변화를 가하지 않으면 물가상승 등으로 자산이 쪼그라들 수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노후자금이다. 사람들은 노후자금은 절대 안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퇴직연금의 주류가 원금보장형이란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 금리 1% 시대에 무사안일한 소극적 자산운용으론 안정적 노후의 삶이란 없다. 주식이나 변액같은 자산에 돈을 굴리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물론 투자는 수익을 가져다주는 만큼 대가도 치러야 한다. 위험관리를 잘 해야 한다. 원금이 깨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위험이다. 하지만 그 위험이란 것도 시간앞에선 나약해지게 돼 있다. 투자자산은 원금손실 가능성이란 리스크 테이킹을 해야 하고 그게 싫으면 시간 속에 묻어둬야 하는 것이다. 투자할 곳은 널려있다. 투자자산을 일정비율로 섞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면서 수익도 챙기는 금융기법은 그래서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자산배분’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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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법
“금리가 기가 막힌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예금자의 탄식이요, 대출자의 은근한 환호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 선을 깨고 내려가 1%대로 들어서고 있다. 담보나 신용이 좋은 사람은 대출 금리 부담이 연 3% 선까지 떨어졌다. 대한민국 역사상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다. 아니 단군 이래 처음일 게다.
금리 2%짜리 예금에 1억원을 넣어 봤자 1년 뒤 세금(15.4%)을 떼고 받는 이자는 170만원에 불과하다. 월 14만원꼴이다. 은퇴한 사람이 은행 이자로 월 100만원의 생활비를 만들자면 무려 7억원을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월 100만원=7억원’인 세상이 됐다. 100만원이면 기초생계비 수준 아닌가. 각자 생각하는 노후 생활자금을 이 공식에 대입하자면 정말 기가 막힐 것이다. 이런 금리가 앞으로 장기간 지속된다면 모든 국민의 일상 및 노후 생활을 뒤집어 놓을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해방 후 토지 개혁과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부의 재편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퀴즈 하나를 풀어 보자. ‘월 100만원=7억원’이 되면서 돈의 가치는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오른 것일까. 언뜻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1억원을 예금하면 월 100만원 이자를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7억원이 필요하니 말이다. 하지만 거꾸로 월 100만원이란 현금 흐름의 관점에선 예금 1억원 값어치를 하던 게 7억원으로 올라갔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둘 다 답이란 얘기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돈을 물에 비유할 때 저수지에 갇혀 있는 물과 옹달샘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물의 차이다. 은행이라는 저수지에 넣어 둔 돈의 가치는 보잘것없어졌다. 반면 계속 일을 하든지 투자를 해 꾸준히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의 가치는 엄청 커졌다. 초저금리 시대를 살아갈 지혜가 여기서 나온다. 노후에도 적으나마 현금 흐름을 계속 창출하는 쪽으로 생애와 자산을 재설계하는 게 그것이다. 예금이 재테크인 시절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저 안전한 현금 보관처일 따름이다.
아직도 적잖은 사람이 “금리는 내리다가도 또 오를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 내년에는 미국이 정책 금리를 다시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데, 그러면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를 인상하게 되고 시중 금리는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안일한 생각이다. 한국의 초저금리 시대는 이제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나 한국은행의 굴복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겉만 그렇게 보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총체적인 체력 저하와 무기력증에 처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돈이 경제의 혈액이라면 금리는 혈압이다. 1%대 금리는 심각한 저혈압을 의미한다. 저혈압은 고혈압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같은 병을 앓고 있긴 하다. 우리의 금리는 선진국들보다 여전히 높은 편이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이런 저혈압을 치료할 시간을 놓쳐 만성질환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설사 글로벌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도 한국은 낙오자로 남을 수 있다.
해법은 다 나와 있다. 대외환경이 좋아지면 곧바로 뛸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해 두는 일이다. 한마디로 경제의 구조 개혁이다. 지금 세계 주요국은 그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도 규제 혁파를 통해 내수 서비스산업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싹을 틔워 놔야 한다. 기업가 정신이 살아나 돈을 끌어다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이 나와야 금리도 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눈앞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해당사자들의 저항이 거센 가운데 정치권은 타협을 모르는 대립으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들을 외면하고 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진 말자.
-출처: 2014.9.4 중앙일보 서소문 포럼 이코노미스트 포브스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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