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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초가을 석양-박주곤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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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초가을 석양

 

박주곤

 

이슬방울 땀방울 하나로

초록 준마 홀로 채찍질하더니

 낮을 조금씩 쉬게 하려나

 청년이 된 열매 익히며

 가을엔 시집 장가 누구 몫인지

 다 아는 얼굴이어라

 

장마당 주머니 움켜쥐다가

 해지는 줄 모르는 철부지

 그대 계절은 그대만의 것

 황금빛 계절 다 가기 전에

 그대만의 열매 보여 달라고

 찬란한 보자기 펼치는 것을

 

 

*박주곤

 

 경남 김해 출생.

한국 한울문학 시인 등단.

한울문학 수도권회장 역임.

한국문인, 갯벌문학,

문학에스프리 회원으로 활동 중.

시집 <떠나듯 머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