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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봄아, 오너라-이오덕 소설가 (좋은 시 감상) 봄아, 오너라 먼 남쪽 하늘 눈 덮인 산봉우리를 넘고 따스한 입김으로 내 이마에 불어오너라. 양지쪽 돌담 밑 소꿉놀이하던 사금파리 옆에서 새파란 것들아, 돋아나거라. 발가벗은 도토리들 가랑잎 속에 묻힌 산기슭 가시덤불 밑에서 달래야, 새파란 달래야, 돋아나거라. 종달새야, 하늘 높이 솟아올라라! 잊었던 노래를 들려 다오. 아른아른 흐르는 여울물 가에서 버들피리를 불게 해다오. 쑥을 캐게 해다오. 개나리꽃 물고 오는 노랑 병아리 새로 받은 교과서의 아, 그 책 냄새 같은 봄아, 오너라. 봄아, 오너라. (이오덕·소설가, 1925-2003) 더보기
봄바람-오승희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네 몸 어디에 색을 품고 있었을까 길마다 마중 나온 노오란 꽃각시의 한들거리는 호객행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아름다움 앞에서 약해지는 여린 감정은 춘삼월 꽃바람으로 마냥 설렌다 봄날은 포주가 되어 가는데 황홀한 그대 품속을 벗어날 수가 없구나 빈털터리가 되어 가는데도 (오승희·시인, 1963-) 더보기
봄바람 -용혜원 목사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생기 가득한 봄바람은 초록 빛깔 가슴 가득 안고 와 온 땅에 뿌려놓는다 포근함이 가득한 봄바람은 꽃망울 가슴 가득 안고 와 꽃들이 활짝 웃게 만든다 그리움이 가득한 봄바람은 사랑을 한아름 안고 와 사람들의 마음에 쏟아놓는다 봄바람을 만나면 사람들은 사랑을 찾는다 봄바람은 그리움을 쏟아놓고 너의 눈동자를 보고 싶게 한다 (용혜원·목사 시인, 1952-) 더보기
봄바람-장수남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아침 햇살 아무도 모르는 척 지그시 눈감으면 징검다리 건너온 꽃샘바람 나 몰래 우리 누나 젖가슴 훔쳐보고 수줍은 우리 누나 속치마 펄럭이면 봄바람 타고 서울 간다네. (장수남·시인, 1943-) 더보기
봄바람 -정연옥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나 이 봄에 푹 빠졌어요 이 봄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할까 걱정인 걸요 봄바람 났다 소문날지도 몰라요 알잖아요 내가 얼마나 봄이 빨리 지나기를 원했는지 내 날 속에 봄은 없다 했잖아요 이제 나 변해 가고 있어요 봄 속에 왜 빠졌는지도 몰라요 우리 봄바람 맞아 봐요 보채고 떼쓰는 이 봄바람을 어찌할까요 감질나게 그리운 유년을 기억하며 우리 누가 더 그리워하는지 내기할까요? (정연옥·시인) 더보기
봄바람 -강신갑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봄바람 불어 미지로 향하는 발길 양지바른 언덕에 파릇파릇 새싹 돋았네. 물가 윤기 흐르는 나무에 사뿐사뿐 앉았다 날며 지저귀는 새 인고의 기다림을 노래하는가. 나비는 아지랑이 피는 둑길로 올까. 제비는 강 건너 벌판을 달려오겠지. 천사를 고대하는 풋풋한 마음 가슴 활짝 열고 봄바람 가득 담아 짙은 그리움 물들여 하늘로 하늘로 띄워봅니다. (강신갑·시인, 1958-) 더보기
봄바람-최해춘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잠 깨는 누에처럼 꼬물거리다 하양나비 날개처럼 팔랑거리며 보드라운 손 내밀어 꽃구경 가자고 산 넘고 물 건너 온 살결 고운 처녀 언덕에서 놀자고 풀잎 끝에 놀자고 흐드러진 풀꽃잔치 차려 놓고서 치맛자락 살랑대는 살가운 처녀 맴돌며 손짓하다 수줍어하고 가만히 다가와서 눈웃음 치며 속사랑에 가만히 불을 지피는 봄볕 속에 태어난 어여쁜 처녀 (최해춘·시인, 경북 경주 출생) 더보기
봄바람·3 -양채영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3 너는 매화꽃 가지에 은은히 숨어 있다 목련꽃에서는 더 환하다 절벽 난간 붉은 진달래꽃 신라적 노인의 헌화가의 간절한 숨소리로 너는 하늘거린다 새소리에도 봄물살에도 허리를 뒤틀며 재잘대고 깔깔댄다 눈을 감아도 너는 내 볼을 부비며 내 가슴을 파고든다 (양채영·시인, 1935-) 더보기
봄바람-서지월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봄바람은 언덕을 넘어서 계곡을 넘어서 마을로 불어 와 뒷돌담을 몰래 넘어서 장독대를 넘어서 마당으로 치달아 먼지 날리고 한차례 지붕을 넘어가며 내게 잘 있어라 잘 있어라 당부하고는 먼 벌판에서 서성이다가 다시 山이마로 가서 진달래 붉은 꽃을 피워서 마을을 훤히 내려다보면서 나오너라 나오너라 하더라 볼일 없이 나가서 무엇 하나? 꼼짝 않고 드러누워 천장 보는데 미련하게 드러누워 밥도 굶는데 돈 없어도 좋으니 나오라 나오라 명령하더라. (서지월·시인, 1956-) 더보기
봄바람-이문조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유채꽃이 보고 싶다 제주도 봄바람에 춤추는 노오란 유채꽃이 동백꽃이 보고 싶다 여수 오동도 눈 속에서 피어난 빠알간 동백꽃이 매화가 보고 싶다 섬진강가 꽃 대궐 분홍 매화가 산수유가 보고 싶다 산동 마을 물들인 노오란 산수유가 봄바람 살랑살랑 고질병 봄바람이 도지나 보다. (이문조·시인) 더보기
달-홍성운 (좋은 시 감상) 좋은 시 감상 달 홍성운 미루나무 까치집 월세로 세줬나 보다 아파트 불빛들이 하나둘 지워질 즈음 보름달 떡하니 앉아 우듬지가 휘어진다 오랜만에 찾아온 초등학교 친구 같은 창문을 도닥이는 달빛이 반가워서 말없이 따라 나선다 길모퉁이 호프집 달 홍성운 미루나무 까치집 월세로 세줬나 보다 아파트 불빛들이 하나둘 지워질 즈음 보름달 떡하니 앉아 우듬지가 휘어진다 오랜만에 찾아온 초등학교 친구 같은 창문을 도닥이는 달빛이 반가워서 말없이 따라 나선다 길모퉁이 호프집 더보기
향기 맑은 사람 향기 맑은 사람 박식한 사람의 귀는 보석 없이도 빛나고 베푸는 이의 손은 팔찌 없이도 빛나는 법 그대에게서 풍기는 향기는 몸에 바른 전단향 때문이 아니라네 그대에게는 그대 아닌 사람을 아릅답게 바라볼 줄 아는 눈이 있기 때문이라네 -수바시따/인도 잠언시집 중에서- 향기 맑은 사람 박식한 사람의 귀는 보석 없이도 빛나고 베푸는 이의 손은 팔찌 없이도 빛나는 법 그대에게서 풍기는 향기는 몸에 바른 전단향 때문이 아니라네 그대에게는 그대 아닌 사람을 아릅답게 바라볼 줄 아는 눈이 있기 때문이라네 -수바시따/인도 잠언시집 중에서- 더보기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영화 쎄시봉 삽입곡 영화 쎄시봉 삽입곡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3가지 버전으로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1v3xNnPQK9o&feature=player_detailpage https://www.youtube.com/watch?v=wyLjbMBpGDA&feature=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giiK_lYsR0Q&feature=player_detailpage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정우 강하늘 조복래 윤형주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gZMp9UH4eNU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1. I am.. 더보기
人生이라는 여행 人生이라는 여행 열살 때는 어디 간다면, 무조건 좋아라 따라 나섰던 나이... 인생은 신기했습니다. 스무 살 때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그냥 좋았던 나이... 인생은 무지개였습니다. 서른 살 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행선지를 묻지 않았던 나이... 인생은 데이트였습니다. 마흔 살 때는 어디 한번 가려면 애들 챙겨야 하고, 이것, 저것 준비로 걸리적거리는 게 많지만 꼭 한번 가보고 말겠다고 다짐했던 나이... 인생은 해외여행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쉰 살 때는 종착역이 얼마나 남았나, 기차표도 챙기고 놓고 내리는 물건 없나 이것, 저것 살피는 나이... 인생은 기차여행 같았습니다. 예순 살 때는 어딜가도 유서 깊은 역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이... 인생은 고적답사 여행 같습니.. 더보기
봄바람 -고훈 목사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보이지 않는다 하여 우리를 모른다 하지 말라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 보잘것없다 하여 하찮게 생각하지 말라 누군가 하는 일 다할 수는 없으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우리는 하고 있다 빈손으로 돌아간다 하여 헛수고라 생각하지 말라 우리로 하여 얼어붙은 대지는 생명 기지개 펴고 벗은 나무는 잎을 내고 잠자는 모든 것은 깨어난다 사랑하는 모든 이여 오늘은 우리 모두 하늘 바람이 되고 봄이 되고 싶지 않는가 (고훈·목사 시인, 1946-) 더보기
봄바람-심지향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밤새 긴 기다림으로 영롱하게 빚어낸 이슬 한 방울 톡 떨어뜨리고 연분홍 벚꽃 봄나들이 가자고 살며시 불러모아 연못에 퐁당 빠뜨리고 설레는 가슴 안고 꽃 마중 나온 봄처녀 살금살금 다가가 두 볼에 살짝 입 맞추고 (심지향·시인, 1948-) 더보기
봄바람-정세훈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칼보다 아프구나 졸리웁게, 졸리웁게, 불어오는 저 산들한 봄바람 (정세훈·시인, 1955-) 더보기
봄바람-임영준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어찌 안으로만 파고드는지 빛살도 어지러워 휘청거리는데 앞섶을 열고 방심을 부추기는 솜털 분분한 가락이여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더보기
봄바람-차성우 교사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들길에 봄바람 불어오면은, 시냇물에 송사리 떼 송송송. 울 밑에 병아리들 뿅뿅뿅 내 맘에 그대 생각 솔솔솔. (차성우·교사 시인, 경남 거창 출생) 더보기
봄바람-김종해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바람 개같이 헐떡이며 달려오는 봄 새들은 깜짝 놀라 날아오르고 꽃들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속치마 바람으로 반쯤 문을 열고 내다본다 그 가운데 숨은 여자 정숙한 여자 하얀 속살을 내보이는 목련꽃 한 송이 탓할 수 없는 것은 봄뿐이 아니다 봄밤의 뜨거운 피가 천지에 가득하다 손에 잡히는 대로 뜨뜻해지는 개 같은 봄날! (김종해·시인, 1941-) 더보기
봄을 먹다 -김종제 교사 시인 (좋은 시 감상) 봄을 먹다 봄은 먹는 것이란다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올랐으니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것이란다 얼었던 땅을 쑤욱 뚫고 올라온 푸르고 향긋한 쑥에 깊은 바다 출렁거리는 멸치 한 그릇 받아 쌈 싸서 먹어 보아라 봄은 야들야들 부드러운 육질의 맛이다 生으로 먹으니 날맛이란다 자연에서 방금 건져내서 싱싱하다 매화 넣고 진달래 넣고 벚꽃도 넣고 빗물에, 산들바람에, 햇살에 한바탕 버무렸으니 저 봄을 뼈째 썰어 먹는 것이란다 살짝 씹기만 해도 뭉그러질만큼 살이 부드럽다 우리네 산하가 국그릇에 담겨 있어 후루룩 봄을 들여마시는 것이란다 맑고 담백한 봄국으로 입안에 향기가 가득 퍼지니 갓 잡아 비릿하면서도 감칠맛의 봄은 따스한 국밥이란다 허기진 속을 달래주는 부엌의 뜨거운 솥의 탕 같은 것이란다 (김종제·교사 시인,.. 더보기
나는 봄이었는가 -윤광석 목사 시인 ((좋은 시 감상) 나는 봄이었는가 봄이 오고야 나는 나의 봄을 생각한다 나는 봄이었는가 바람 부는 날에도 눈보라 머리 풀어헤치던 날에도 나는 봄이었는가 봄은 봄이라 말하지 않는다 조용히 수줍게 올 뿐 나는 친구를 사랑하였는가 따듯한 마음을 꺼내어 주고 싶을 때 아픔 많은 친구를 위해 나눠줬는가 마땅히 줄 것 없어도 따듯한 마음을 내어주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다 나는 봄이었는가 봄이 오고야 나는 나의 봄을 생각한다 따듯하자고 만나는 사람을 흐뭇하게 하고 시냇물 졸졸 흐르게 하자고 꽃이 피면 새들은 천리 밖에서 온다 꽃이 피면 나는 봄이 되고야 만다. (윤광석·목사 시인) 더보기
봄날의 산책-박순희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날의 산책 어떤 길은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 낯설지 않은 길, 길을 음미하며 찬찬히 걷다보면 나는 어느새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마음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흔들흔들 걸음을 옮기면 그 사람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을 닮은 물푸레나무 아래 앉아 이야기하듯 잠깐 졸기도 하는 것이다. 맨몸을 드러내며 그 사람 앞에서 춤추다 무거운 햇살에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다. (박순희·시인) 더보기
햇빛이 말을 걸다-권대웅 시인 (좋은 시 감상) 햇빛이 말을 걸다 길을 걷는데 햇빛이 이마를 툭 건드린다 봄이야 그 말을 하나 하려고 수백 광년을 달려온 빛 하나가 내 이마를 건드리며 떨어진 것이다 나무 한 잎 피우려고 잠든 꽃잎의 눈꺼풀 깨우려고 지상에 내려오는 햇빛들 나에게 사명을 다하며 떨어진 햇빛을 보다가 문득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햇빛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강물에게 나뭇잎에게 세상의 모든 플랑크톤들에게 말을 걸며 내려온다는 것을 알았다 반짝이며 날아가는 물방울들 초록으로 빨강으로 답하는 풀잎들 꽃들 눈부심으로 가득 차 서로 통하고 있었다 봄이야 라고 말하며 떨어지는 햇빛에 귀를 기울여본다 그의 소리를 듣고 푸른 귀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권대웅·시인, 1962-) 더보기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김용화 시인 (좋은 시 감상)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노랗고 빨간 꽃들이 지천으로 필까. 파아란 하늘 아래 연한 바람이 불고 연녹색 환희로 가슴 벅찰까. 오순도순 웃음소리가 들리고 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 내가 순수했던 어릴 적엔 몰랐네 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 마음에도 꽃길이 있었고 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 마음에도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 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 아무래도 내일은 태양을 하나 따서 불지펴야겠다. 언 땅을 녹이고 언 마음을 녹이고 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 꽃잎 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겠다. 마음에 푸른 숲 만들며 살아야겠다. 꿈결같은 그 숲길 나란히 걸으며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어야겠다. (김용화·시인, 197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