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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봄이다-이주연 목사 (좋은 시 감상) 봄이다 하나님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도는 것 같아도 앞질러 역사를 열어가고 소리 없이 돌아가도 천지를 뒤바꾸어 놓습니다. 언 강을 녹이고 푸른 하늘에서 새가 노래하고 고목에서도 새싹을 돋게 하고 산야엔 꽃들이 흐드러져 피게 합니다. 부산스런 손발을 멈추어 세우고 깊고 긴 숨 속에서 이 봄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수레 굴러가는 소리 없는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인생도 새 봄으로 개벽할 것입니다. (이주연·목사) 더보기
봄병 도지다-홍해리 시인(좋은 시 감상) 봄병 도지다 봄은 스스로 솟아올라 튀어오르고 꽃들은 단호하게 천지를 밝히는데 한잔 술로 속을 달구고 불을 질러도 어째서 세상은 대책 없이 쓸쓸한가 (홍해리·시인, 1942-) 더보기
봄바람처럼 부드러워라-아메리카 인디언의 노래 봄바람처럼 부드러워라 나무처럼 높이 걸어라. 산처럼 강하게 살아라. 봄바람처럼 부드러워라. 네 심장에 여름날의 온기를 간직해라. 그러면 위대한 혼이 언제나 너와 함께 있으리라. (아메리카 인디언의 노래) 더보기
새봄에는-정성윤 시인 (좋은 시 감상) 새봄에는 새봄에는 녹두 빛 하늘을 이고 시린 잎샘일랑 주섬주섬 걷어올리고 부드러운 아지랑이만 몸에 걸친 채 한적한 산골을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볼 것이다 그곳에는 지쳐버린 시간의 각질을 뚫고 새파란 기억의 우듬지가 이슬을 머금고 삐죽삐죽 솟아오르는 여린 풀밭이 있다 새봄에 부활하는 나의 가슴이 있다 (정성윤·시인) 더보기
꽃 피는 것 기특해라-서정주 시인 (좋은 시 감상) 꽃 피는 것 기특해라 봄이 와 햇빛 속에 꽃 피는 것 기특해라. 꽃나무에 붉고 흰 꽃 피는 것 기특해라. 눈에 삼삼 어리어 물가로 가면은 가슴에도 수부룩히 드리우노니 봄날에 꽃 피는 것 기특하여라. (서정주·시인, 1915-2000) 더보기
봄맞이꽃 -김윤현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맞이꽃 추운 겨울이 있어 꽃은 더 아름답게 피고 줄기가 솔잎처럼 가늘어도 꽃을 피울 수 있다며 작은 꽃을 나지막하게라도 피우면 세상은 또 별처럼 반짝거릴 것이라며 많다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며 높다고 귀한 것은 더욱 아닐 것이라며 나로 인하여 누군가 한 사람이 봄을 화사하게 맞이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고 사는 보람이 아니겠느냐고 귀여운 꽃으로 말하는 봄맞이꽃 고독해도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며 풍부한 삶을 바라기보다 풍요를 누리는 봄맞이꽃처럼 살고 싶다 (김윤현·시인, 1955-) 더보기
봄은 온다-홍수희 시인 (좋은 시 감상) 봄은 온다 봄은 온다 서러워 마라 겨울은 봄을 위하여 있는 것 잿빛으로 젖어있던 야윈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게 피어나는 따순 햇살을 보아 봄은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것 불러주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야 사랑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 것 인내하며 가꾸어야 꽃이 되는 것이야 차디차게 얼어버린 가슴이라면 찾아보아 남몰래 움트며 설레는 봄을 키워보아 그 조그맣고 조그만 싹을 (홍수희·시인) 더보기
봄-이성부 시인(좋은 시 감상) 봄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이성부·시인, 1942-) 더보기
봄-최윤진 시인( 좋은 시 감상) 봄 문빈정사 섬돌 위에 눈빛 맑은 스님의 털신 한 켤레 어느 날 새의 깃털처럼 하얀 고무신으로 바뀌었네 (최윤진·시인, 1955-) 더보기
톰과 제리 이야기-나를 돌아보게 하는 글 나를 돌아보게하는 글 톰과 제리 이야기 우리 어렸을때 즐겨본 만화 "톰과 제리". . 끝에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수다에 따르면. . 톰이 나이가 들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제리는 톰이 죽은 후 너무 좋아서 이리저리 장난치고 돌아다녔지만 시간이 갈수록 톰이 없으니 그 허전함이 커졌다고 합니다. 재미가 없어진거죠. 주인이 그걸 눈치채고 톰과 비슷하게 생긴 고양이를 한마리 구해와서 같이 지내게 했답니다. 제리는 신이 나서 톰과 했던 것처럼 새로운 고양이를 놀리며 놀았답니다. 그런데~~ . . . . 그 고양이는 톰이 아니었습니다. 그 고양이는 단박에 장난치는 제리를 낚아채서 잡아 먹어버리고 말았답니다. . . . . 제리는 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톰은 나를 잡지 못한게 아니라 못잡는 척.. 더보기
오~신이시여 저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오~신이시여~ 저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더보기
내려감의 교훈 내려감의 교훈 나는 배웠다. 진정한 성공은 누가 더 빨리 올라가느냐에 있지 않고, 잘 내려오는데 있다는 사실을.. 잘 내려오지 못하면 이전보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없음을.. 나는 배웠다. 비행기도 이륙할 때보다는 착륙 할 때 사고가 많이 나며, 등반하는 사람들도 정상 정복할 때보다는 하산할 때 사고가 많이 난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고은 시인의 말씀처럼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내려갈 때는 보인다는 사실을.. 허둥지둥 빨리 올라 가느라 보이지 않았던 꽃이 여유를 갖고 내려올 때 주변을 살펴보니 지천에 행복이 널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모든 물은 시냇물을 지나 강물이 되고 강물은 흘러 흘러서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바다로 모인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바다가 바다인 이유는.. 더보기
간격-정용화 시인 (좋은 시 감상) 간격 봄이 오고 있다 겨울에서 이곳까지 굳이 기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걷다보면 다섯 정거장쯤 늘 겨울 곁에 있는 봄 그 간격이 좋다 친하지도 무심하지도 않은 꽃과 잎사귀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슬픔과 기쁨 사이 가끔은 눈물과 손수건만큼의 그 간격이 좋다 허공을 채우고 있는 겨울, 나무와 나무 사이 외로움과 외로움 사이에 떠 있는 간이역 기차표와 역정다방의 여유 그만큼의 간격이 좋다 미처 떠나지 못한 겨울과 오는 봄을 내버려두고 그대와 나 사이 그 간격 속에 빠져버리고 싶다 (정용화·시인, 충북 충주 출생) 더보기
행복을 향해 가는 문-이해인 수녀 시인 (좋은 시 감상) 행복을 향해 가는 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이해인·수녀 시인, 1945-) 더보기
사기꾼 이야기-정성수 시인 (좋은 시 감상) 사기꾼 이야기 한평생 나는 사기를 쳤네 언제나 추운 앞마당 내다보며 보아라, 눈부신 봄날이 저어기 오고 있지 않느냐고 눈이 큰 아내에게 딸에게 아들에게 슬픈 표정도 없이 사기를 쳤네 식구들은 늘 처음인 것처럼 깨끗한 손 들어 답례를 보내고 먼지 낀 형광등 아래 잠을 청했지 다음날 나는 다시 속삭였네 내일 아침엔 정말로 봄이 오고야 말 거라고 저 아득히 눈보라치는 언덕을 넘어서 흩어진 머리 위에 향기로운 화관을 쓰고 푸른 채찍 휘날리며 달려올 거라고 귓바퀴 속으로 이미 봄의 말발굽 소리가 울려오지 않느냐고 앞마당에선 여전히 바람 불고 눈이 내렸다 허공에 흰 머리카락 반짝이며 아내는 늙어가고 까르르 까르르 웃던 아이들은 아무 소문도 없이 어른이 되고 종착역 알리는 저녁 열차의 신호음 들으며 미친 듯이 내일을.. 더보기
봄이 오는 쪽-홍수희 시인 (좋은 시 감상) 봄이 오는 쪽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차가운 얼음장 밑 실핏줄처럼 가느란 물소리 따사로운 소리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 귀기울일수록 힘세어지는 소리 알아듣는 가슴속에서 저 겨울산의 무거운 침묵 속 벼랑과 벼랑 사이 숨었다 피어나리 저 겨울벌판의 얼어붙은 땅 위에 납작 엎드렸다 피어나리 피어나 노래하리 은방울꽃, 애기나리, 노랑무늬붓꽃, 회리바람꽃, 지느러미 엉겅퀴, 땅비싸리, 반디지치, 숲바람꽃, 그리고 베고니아 베고니아 울어울어 마음에 가슴에 푸른 멍 붉은 멍들었을지라도 눈앞 코앞 하루 앞이 우울할지라도 계절이야 끊임없이 갈마드는 것 흥함도 쇠함도 갈마드는 것 이 모두도 지나가리니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봄을 버리지 않는 마음속에서 외따로 멀리도 바라다보는 눈雪길 속에서 (홍수희·시인) 더보기
벗에게 부탁함 -정호승 시인 (좋은 시 감상) 벗에게 부탁함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정호승·시인, 1950-) 더보기
봄-최종진 신부 시인 (좋은 시 감상) 봄 멀리서 우리들의 봄은 산을 넘고 들을 지나 아프게 아프게 온다고 했으니 먼 산을 바라보며 참을 일이다. 가슴에 단단한 보석 하나 키우면서 이슬 맺힌 눈으로 빛날 일이다. (최종진·신부 시인) 더보기
난 지금 입덧 중 - 입춘 (목필균 시인) 난 지금 입덧 중 - 입춘 하얀 겨울, 치마끈 풀어내고 살그머니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품었다. 설 넘긴 해가 슬금슬금 담을 넘자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 매운 바람 속에 꼼지락거리던 꽃눈 하나 눈 비비고 있다. (목필균·시인) 더보기
봄 풍경-신달자 시인 (좋은 시 감상) 봄 풍경 싹 틀라나 몸 근질근질한 나뭇가지 위로 참새들 자르르 내려앉는다 가려운 곳을 찾지 못해 새들이 무작위로 혀로 핥거나 꾹꾹 눌러 주는데 가지들 시원한지 몸 부르르 떤다 다시 한 패거리 새 떼들 소복이 앉아 엥엥거리며 남은 가려운 곳 입질 끝내고는 후드득 날아오른다 만개한 꽃 본다 (신달자·시인, 1943-) 더보기
봄-김광섭 시인 (좋은 시 감상) 봄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오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아가씨 창인 줄은 또 어떻게 알고 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올까 (김광섭·시인, 1905-1977) 더보기
다시 오는 봄 -도종환 시인 (좋은 시 감상) 다시 오는 봄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도종환·시인, 1954-) 더보기
봄을 위하여 -천상병 시인 (좋은 시 감상) 봄을 위하여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천상병·시인, 1930-1993) 더보기
경칩 부근-조병화 시인 (좋은 시 감상) 경칩 부근 견디기 어려워, 드디어 겨울이 봄을 토해 낸다 흙에서, 가지에서, 하늘에서, 색이 톡 톡 터진다 여드름처럼 (조병화·시인, 1921-2003) 더보기
봄눈-정세훈 시인 (좋은 시 감상) 봄눈 나 오늘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봄바람에 살살 녹아나는 저 봄눈 앞에, (정세훈·시인, 195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