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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묘비명-오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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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오태환

 

내가 눈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희미한 노을 몇 잎뿐이었고

 

내가 귀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굿은 빗소리 몇 마디뿐이었고

 

내가 입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소주 몇 잔 뿐이었고

 

내가 손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부질없는 시詩 몇 줄뿐이었는데

 

세상이 한번 나를 탕진하니

이렇듯 되고 말았다

 

 

세상이 한번 나를 탕진하니

이렇듯 되고 말았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