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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오태환
내가 눈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희미한 노을 몇 잎뿐이었고
내가 귀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굿은 빗소리 몇 마디뿐이었고
내가 입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소주 몇 잔 뿐이었고
내가 손으로 세상을 탕진한 것은
부질없는 시詩 몇 줄뿐이었는데
세상이 한번 나를 탕진하니
이렇듯 되고 말았다
세상이 한번 나를 탕진하니
이렇듯 되고 말았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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