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리스크를 극복하는 방법
우리나라에서 퇴직후의 생활고는 자녀 때문에 생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한참 퇴직 대열에 들어선 베이비 부머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때문이다. 오죽하면 자녀가 노후에 짐이 된다고 해서 ‘자녀 리스크’란 말이 생겼겠는가. 더 심각한 것은 자녀에게 한참 돈이 들어가는 시기가 정년 퇴직과 맞물린다는 사실이다. 젊은 층의 결혼 연령이 자꾸 늦어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는 퇴직 후에도 자녀 뒷바라지에 허덕일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자녀 1인당 드는 돈은 양육비와 교육비에다 결혼비용까지 더하면 약 3억2000만원에 달한다.
사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고 결혼비용을 자식이 일부 책임진다고 해도 최소 1억원 이상 든다. 한해 5000만원씩 25년간 번다고 가정했을 때 월급쟁이 한 사람이 버는 돈은 약 12억5000만원이다. 이중 세금 2억원, 서울 아파트 한채 값 4억~5억원을 제하고 나머지 5억원으로 생활비와 자녀 양육에 쓰고 노후 대비에도 나서야 한다.
자녀 리스크를 줄이려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상책이다. 아이가 어릴 때 가입한 금융상품일수록 복리효과가 커져 필요자금을 쉽게 만들 수 있어서다. 단 사교육비는 한번 쏟아 붓기 시작하면 아이가 학업을 마칠 때까지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억제가 필요하다.
금융 상품은 장기투자형이 좋다. 은행예금같은 단기성 상품은 돈 쓸 일이 생기면 바로 찾아 버리게 된다. 대신 증권사나 보험사에 아이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어 놓으면 중도해지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 뚜렷한 목적성이 있기 때문에 적립금 축적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
자녀를 계속해서 온실속에서만 키울 것인가. 어릴 때부터 적당히 독립심을 키워주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자식사랑의 방법이 아닐까. 캥거리족을 양산해서는 자녀도 부모도 미래가 없다. 눈딱감고 적은 돈이라도 미리미리 장기 저축하는 습관을 들여놓아야 노후가 안정되고, 그것이 오히려 자녀 부양에도 도움이 되는 길임을 꼭 명심하자!
(2015.7.8 중앙일보를 읽고 느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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