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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그의 이름 같은

 

김승동


저렇게
가슴이 부풀은 가지사이로

촘촘히 내리던 봄비가 있었다


젖은 온돌방 아랫목에서 이불깃을 끌어안고

속으로만 그의 이름을 쓰던
...
우산을 쓴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분주함이란 찾아 볼 수 없는

단발머리 같은 봄비가


어차피 당도하지 않을 가슴앓이가

강을 이루고

증류된 생각들이 향기도 없이 빗물에 젖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있었다

 


며칠 지나면 의례 새싹이 움트고

주책없이 여기저기 철쭉이 몸을 풀던
그 봄


오늘

창 밖 가로수 키가 자라

전깃줄에 매인 물방울에 입맞추며

간간이 나누는 얘기가 봄비일 성싶다


아직도 분주함이 없기는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비 지나도

내겐 언제나 새순이 움트지 않던

말라 버린 가슴에

이제와 뿌려질 그의 이름 같은...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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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랩소디블루 2015.02.21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빗속에 연인이라 낭만적인데욤 잘보고 갑니다.

  2. 이철호 2015.02.23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비..촉촉한 그 느낌 참 좋으네요 .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