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모지재(愚達謀智才)
옛 어른들은 자녀들에게 사람을 사귐에 있어 ‘우달모지재(愚達謀智才)’라는 기준을 두고 분별해 사귀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중 가장 멀리해야 할 최하위 사람은 ‘재(才)’로 재주만 믿고 까부는 사람입니다. 다음으로 ‘지(智)’에 속한 사람도 아는 것은 많으나 남을 무시할 수 있으니 이 역시 하위에 속하니 조심하라고 일렀습니다. 그리고 ‘모(謀)’에 속한 사람은 사람을 다룰 줄 아는 기술을 가졌으니 차라리 재능이나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謀)’보다도 더 가까이 하며 배울만한 사람은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 어느 분야에 대하여 시원하게 말을 해줄 수 있는 ‘달(達)’에 속한 사람이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달(達)’보다 정말 가까이 하고 귀히 여기며 존경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愚)’에 속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든지 차지할 수 있지만 양보하는 사람 이길 수 있지만 져줄 줄 아는 사람 그래서 때로 바보 취급을 당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최상위 사람이라 하며 가까이 하라고 가르쳤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남보다 앞서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빼앗지는 못할망정 있는 것이라도 지킬 수 있어야 하는데... ‘우(愚)’에 속한 사람을 사귀라니! 왜 그랬는지 생각 좀 해보면 좋겠습니다. 요즘 이렇게 가르치는 부모 있을까요?
언젠가 지인에게서 우스개처럼 들었던 말 중에 우달모지재(愚達謨智才)가 있다. 사람의 유형을 5가지로 분류해 놓고, 나름대로 등급을 정해 놓은 말이다.가장 하위 등급의 사람은 재(才)이다. 즉 재주, 내지는 기술(技術)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자기 재주나 기술 하나만 믿고 까부는 사람을 경계하거나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일 아래에 둔 것 같다.
그 위의 등급은 조금은 배운 사람, 즉 가방끈이 있는 사람들이다. 재주 하나를 믿고 사는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배운 사람이 낫다는 것이다. 1~2개의 재주나 기술을 가진 사람 보다 그 재주나 기술을 알아보고 써주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智)는 언제나 모(謨)를 당할 수 없다고 한다. 모(謀)는 어원 그대로 잘 모르게(某) 말(言)이나 계획을 도모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지(智)가 갖고 있는 최대의 단점이 바로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것만 인정하려는 버릇이므로 모(謀)를 당할 수 없음은 당연지사다.
그런데 그런 모(謀)의 사람도 이길 수 없는 사람이 바로 달(達)이다. 나름대로 사물(事物)의 도리(道理)에 어느 정도 통(通)한 사람 내지는 인생(人生)을 달관(達觀)한 사람을 의미한다. 내게는 인생(人生) 새옹지마( 塞翁之馬)의 새옹(塞翁) 내지는 랜터 윌슨 스미스의 시(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에 나오는 신하나 왕 같은 분들이다.
그런데, 가장 최고의 등급의 사람은 바로 우(愚)의 경지에 있는 사람이다. ‘어리석다. 바보스럽다’의 바로 그 우(愚)이다. 그리고 여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우공이산[愚公移山]에 나오는 우공(愚公)이 아닐까 싶다. 우공처럼 살고 싶다. 고 김수환 추기경님은 왜 스스로를 '바보'라고 하셨을까?
'성공재테크 > 사자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중방우(雪中訪友)-오늘의 사자성어 (0) | 2014.12.09 |
---|---|
도행역시(倒行逆施)-오늘의 사자성어 (3) | 2014.12.07 |
해불양수(海不讓水)-오늘의 사자성어 (0) | 2014.11.27 |
流水不爭先(유수부쟁선)-오늘의 사자성어 (0) | 2014.11.27 |
진선진미[ 盡善盡美 ] -오늘의 사자성어 (0) | 2014.11.17 |
봉위수기 (逢危須棄)-오늘의 사자성어 (0) | 2014.10.25 |
사소취대 (捨小取大)-오늘의 사자성어 (0) | 2014.10.25 |
기자쟁선(棄子爭先) -오늘의 사자성어 (0) | 2014.10.25 |
기고만장(氣高萬丈)-오늘의 사자성어 (0) | 2014.10.21 |
견문발검(見蚊拔劍)-오늘의 사자성어 (0) | 2014.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