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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가을엔-조병화 (9월의 시 가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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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9월의 시

가을 시

 

가을엔 / 조병화

 

 

가을엔 우리 고개 숙입시다

맑게 비워낸 경건한 마음으로

가을엔 우리 서로 고개 숙입시다

 

높아가는 가을하늘이 두고 가는

이 무거운 사랑,

 

그 무거운 사랑을 이어받아

 

고운 마음으로, 고운 마음으로

깊이 간직하면서 그 소중함을 가득히

 

가을엔 우리 서로 고개 숙입시다

기도와 같은 순결한 마음을 깨워

 

우주 만물에 감사를 하며

더욱 익어가는 사랑을 뜨겁게 안고

 

더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가 없어

떠나는 것들에게 눈물로, 눈물로

작별을 하면서

 

남은 것들끼리 슬픔을 서로 나누어 가며

우리도 언젠가는 떠날 그날을 준비하면서

 

가을엔, 그 가을엔

우리 서로 고개 숙여

서로 곁에 있다는 걸 감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