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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가을 길 -조병화 (9월의 시 가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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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9월의 시

가을 시

 

가을 길 / 조병화

 

맨 처음 이 길을 낸 사람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간 사람은

지금쯤 어디를 가고 있을까

이제 내가 이 길을 가고 있음에

내가 가고 보이지 않으면

나를 생각하는 사람, 있을까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길은 이어지며

이 가을,

어서 따라 오라고

아직, 하늘을 열어놓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