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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9월과 뜰-오규원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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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9월의 시

 

9월과 뜰

오규원

 

8월이 담장 너머로 다 둘러메고

가지 못한 늦여름이

바글바글 끓고 있는 뜰 한켠

까자귀나무 검은 그림자가

퍽 엎질러져 있다

그곳에

지나가던 새 한 마리

자기 그림자를 묻어버리고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