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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
명시감상
11월의 불곡산
-원인숙 (1959~ ) -
석양을 받으며
막바지 단풍이 남김없이 타오르더니
마침내 그 빛깔들을
모두 거두었다
사랑도 그리움도
이젠 쉬어야 할 시간
안으로 더 깊이 채찍질하며
침묵을 시작하는 나무들
산등성이를
오르는 바람도 말이 없다
- 2014년 11월 11일 중앙일보 시가있는 아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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