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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7월의 시-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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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시 / 김태은

 

산이나 들이나

모두 초록빛 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보일 듯 보일 듯

임의 얼굴 환시를 보는 것도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한적하고 쓸쓸한 노을 지는 창가에서

눈물을 견디고 슬픔을 견디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눅눅한 그림자까지

초록빛으로 스며드는 7월의 녹음

나무는 나무끼리

바람은 바람끼리 모여사는데

홀로 있어 외롭지 않음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 속 작은 옹달샘을 찾아

애절히 불타는 이 가슴을 식혀볼까,

6월도 저물어 한 해의 반나절이 잦아드는데

노을빛 가슴을 숨기고

애연히 그리움으로 흐르는 것은

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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