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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시

꽃의 연가 / 이해인

 

너무 쉽게 나를

곱다고만 말하지 말아 주세요

한 번의 피어남을 위해

이토록 안팎으로

몸살 앓는 나를

 

 

남들은 눈치채지 못하는

혼자만의 아픔을

노래로 봉헌해도

아직 남아 있는 나의 눈물은

어떠한 향기나 빛깔로도

표현할 수가 없어요

 

 

피어 있는 동안의

모든 움직임이

그대를 위한

나의 기도인 것처럼

시든 후에도 전하는

나의 말을 들어 주세요

 

 

목숨을 내어 놓은

사랑의 괴로움을

끝까지 견디어 내며

무거운 세월을  가볍게 피워 올리는

바람 같은 꽃

죽어서도 노래를 계속하는

그대의 꽃이예요

-꽃의 연가 / 이해인-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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