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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주례호프만

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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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의 결혼 축시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위에서 그대들은 행복하리라”

 

 

 

Apache Wedding Blessing

 

Now you will feel no rain,

For each of you will be shelter to the other.

Now you will feel no cold,

For each of you will be warmth to the other.

Now there is no more loneliness,

For each of you will be companion to the other.

Now you are two bodies,

But there is one life before you.

Go now to your dwelling place,

To enter into the days of your togetherness.

And may your days be good and long upon the earth.

 

이는 ‘두려움 없는 최후의 전사’ 제로니모(Geronimo, 1829~1909)가 대표적 인물인 아파치(Apache)족 인디언들의 결혼식 때마다 추장이 읊어주는 축시이다. 인디언들의 전통적인 결혼 풍습을 살펴보자. 그들의 전통적인 결혼 문화는 독신자가 넘쳐나고 결혼하고도 아이를 잘 낳지 않으려는 요즘,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인디언의 모든 남자와 여자는 나이가 차면 당연히 결혼해야 하고, 독신은 뭔가 잘못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수치스러운 일로 여긴다. 결혼은 대개 중매로 이루어지고 자신의 혈족 내에서의 결혼은 금지되어 있다. 별다른 의식은 없고 어떤 여자를 남자가 원해 그녀가 승낙하면 그것으로 결혼은 성사된다. 그리고 남자는 자신의 재력에 따라 그 여자의 부모에게 선물을 보낸다. 이것은 여자를 사오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집안에서 그동안 하던 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다. 인디언들 사이에서는 부부가 서로 동의하면 결혼관계가 깨어질 수 있음을 인정한다. 이에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불행, 부정, 불임이 그것이고, 그런 경우에는 파혼이 허락된다. 그리고 심각한 불화가 계속되면 서로 자유롭게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여자가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으면 여자가 남자의 물건을 집밖에 내어놓으면 그만이다. 남자는 그것에 대해 항의할 수 없고, 그냥 떠나야 한다. 갓 결혼한 인디언 부부는 결혼 첫해 동안 자신이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한다. 그래서 서로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헤어져 다른 짝을 구한다. 어떤 부모도 남편과 헤어지고 돌아온 딸을 천막에서 내쫒지 않는다. 딸이 자식을 몇이나 데리고 오든 상관하지 않는다. 인디언 사회의 중심은 여성이다. 인디언 남성들은 어려서부터 여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여성에게 큰소리를 치거나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자는 결혼할 자격이 없는 남자로 간주된다. 그리고 결혼은 전적으로 여성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다. 여성의 허락 없는 결혼이란 있을 수 없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도 전적으로 여성의 권리다.

 

역사적으로 보면 인디언들은 대단한 문화를 남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후세를 위해서 중요한 일을 해낸 위대한 민족이다. 그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며 자연 앞에 겸손하고,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보호했다. 자연에서 필요 이상의 많은 것을 취하지 않고 절제된 삶을 살았다. 더 얻으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유익하지 않고 자신에게만 이득이 되는 것을 욕심이라고 했던가! 과연 우리의 부부들은 아파치 인디언들의 축시처럼 서로 따뜻한 동행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결혼 생활이 파국으로 치닫던 한 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남편은 좀 더 상냥하고 부드러운 여성을 만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한편 아내는 좀 더 책임감이 강하고 활동적인 남자를 만나지 못한 것이 불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두 사람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웃 주민이 그들에게 물었다. “금실이 좋아진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까?” 그러자 이들 부부가 말했다. “우리 부부는 서로를 향해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합니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고백을 한 후부터 서로에게 완벽한 기대나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게 됐어요. 오히려 서로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한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선택하며 살아간다. 직업선택, 배우자 선택, 진로선택, 구입할 물건 선택, 친구선택, 종교선택, 책 선택, 옷 선택, 음식 선택, 집 선택, 등등. TV 기자가 지하철 승객들을 향하여 질문하였다. 지금까지 사시면서 최고의 선택은 무엇이었습니까? 사람들의 답변은 제각기 달랐다. 어떤 분은 자기 남편, 자기 아내를 이야기 했고, 또 어떤 분은 금연, 금주한 것을 말했고, 또 다른 분은 건강 그리고 결혼하여 자녀를 낳은 것을 말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MP3를 이야기 하는 분도 있었다. 왜냐고 물어보니 아내가 바가지 긁을 때 MP3가 피난처가 되고 위로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혼은 선택이고 사랑의 약속이다. 그리고 사랑은 곧 희생이다. 배우자를 위해 나를 희생하면 두 배의 사랑이 되돌아온다. 결혼 생활의 비극은 대부분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가정은 남편이나 아내 어느 한 사람의 일방적인 노력과 희생만으로는 지탱되기 어렵다. 가정은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일구어 나가는 삶의 터전이다.

 

젊은이들의 멘토 혜민스님의 말을 되새겨보자.

“결혼은 사랑하는 이유 말고 다른 이유가 있어서 결혼을 하게 되면 그 다른 이유 때문에 나중에 갈라선다. 장담한다!

 

필자는 요즘 즐거운 마음으로 결혼 주례를 자원봉사 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 그렇게 하면 죽어서 덜 부끄러운 삶이 될 수 있을까?

 결혼은 선택이고 약속이다!

 

-출처: 호프만 지음,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p.5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