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환 교수의
유라시아 친선특급
횡단열차 탑승기
(2015.7.14~8.2)
"이것은 중앙공무원 교육원 허명환 교수의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탑승 기념 사진과 글이다!"
외교부 주관 유라시아 친선특급에 초청되었다.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 서울역에서 발대식.
그리고 인천공항으로 가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전세기로 간다.
북한 통과가 협조되지 못해서 아쉽다.
'동방의 정복자' 블라디보스톡에서 탑승,
아무르 강변 하바로프스크, 신령스런 바이칼호와
데카브리스트 청년장교의 순애보가 깃든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
냉전시대에는 소련 과학기술의 핵심도시로 비밀스러웠던
노보시비르스크, 로마노프왕조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가족이
볼세비키에 의해 처형당한 예카테린부르크, 그리고 모스크바.
다시 독일과 소련의 지루한 전투지대.
나폴레옹은 어떤 생각을 하며 오갔을까를 더듬으며
아픔의 도시 바르샤바, 끝으로 분단과 통일의 도시 베를린...
장장 14,400km, 지구의 1/3을 20일 동안 달리는 특급열차다.
짐을 다 꾸렸고 오늘 드디어 출발이다~(2015.7.14)
유라시아 친선특급-2015.7.14
유라시아 친선특급-2015.7.14
유라시아 친선특급-2015.7.14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페..."
폴란드 화폐 쯔워티를 환전하자니
김광균의 추일서정 한 구절이 떠오른다.ㅎ
러시아 루블화도 바꾸고, 독일 유로화도 바꾼다.
서울역에서 발대식을 참석해보니
북한구간을 연결 못함이 더욱 아쉽다.
통과국가 대사들도 모두 참석했지만 비행기가 아닌
열차로 굳이 가는게 잘 이해가 안되는 듯하다.
벌써 대원들 이야기는 북방대륙을 넘나든다.
경의선과 경원선이 연결된다면 대륙을 호령할 기상들이다...^^
(2015.7.14)
하바로프스키-2015.7.16
하바로프스키-2015.7.16
하바로프스키-2015.7.16
하바로프스키-2015.7.16
와이파이가 없다.
문자도 안된다.
어제밤 9시 40분경 블라디보스톡을 출발,
오늘 10시 하바로프스키 도착.
기차는 2인실인데도 좁다.
화장실 볼일은 불편 그 자체.
하바로프스키는 내리니
벌레 퇴충약을 개인마다 지급해준다. ㅎ
그래도 러시아가 우리와 교류를
희망하는 강도가 세다는 걸 느꼈다.
가능성이 많이 보인다...^^
(2015.7.16)
하바로프스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2박 3일을 달린다.
모래시계에 나왔던 음악,
'크레인'을 들으며 시베리아를 달린다.
현장감 있다...^^
(2015.7.19)
러시아 친선특급-2015.7.21
러시아 친선특급-2015.7.21
러시아 친선특급-2015.7.21
러시아 친선특급-2015.7.21
"우리는 자칫 거만해질 수 있겠다.
친선특급을 환영해주는 여러 나라 사람들은 우리 말,
문화 등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음을 느낀다.
하나, 우리는 그들에 대해 잘 모른다.
전공을 하고 호흡을 같이 하는 한국인이 안 보인다.
그러니 소통이 안 되는 건 오히려 당연.
누리고 뻐기고 다니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바이칼호 주변은 부이라트 공화국이다.
대부분 그런 정부가 있는지 조차 모른다.
러시아 연방정부만 상대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각 공화국 등 지방정부, 인종, 언어,
문화 등을 알고 접근해야 한다.
저들은 준비와 용의가 있는데 우리가
노력으로 화답해야 할 때인 것 같다...^^"
(2015.7.21)
노보시비르스크-2015.7.23
노보시비르스크-2015.7.23
노보시비르스크-2015.7.23
노보시비르스크-2015.7.23
"바이칼호, 이르쿠츠크 시를 둘러보고 다시 열차에 올랐다.
호텔에서 정비를 한 탓인지,
힘든 하바로브스크와 이르쿠츠크 구간에 단련된 탓인지
모두들 밝은 표정으로 열차를 탄다.
그리고 다시 29시간을 달린다.
시차변경 구간을 두 번 지나 서쪽으로 달려가니 2시간을 번다. ㅎ
창밖 풍경은 이제 타이가 지역이라 본격적인 자작나무 숲이다.
개간도 된 모습이다.
극동지역 보다는 낮게 보이나 집들은 여전히 판자집들이다.
달리는 열차에서 우리끼리 강의도 한다.
지식나눔이다.
나도 '가야 해상왕국을 되돌아보며
유라시아를 내다본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국회의원, 장군, 교수님 등이 들었다.
냉전시대 비밀도시, 페레스트로이카의 도시
크라스노아르스크는
밤에 지나는 바람에 내려보지 못했다.
이윽고 시베리아의 새로운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했다...^^"
(2015.7.23)
러시아 친선특급-2015.7.23
"누가 시베리아의 여름이 서늘할거라 했는가!
덥다!
보통 더운게 아니다.
35도도 된다.
햇살이 너무 강해 선블락크림도 바르고
선글라스에 모자는 꼭 착용해야 한다.
그래도 등에는 땀이 줄줄~
속옷, 양말 빨래가 큰일이다.
시간만 나면 빨아야 하고 말려야 하고 ㅎ...
음식은 물론 적응해야 하고..."
(2015.7.23)
러시아 친선특급-2015.7.23
노보시비르스크 -2015.7.25
노보시비르스크 -2015.7.25
노보시비르스크 -2015.7.25
노보시비르스크 -2015.7.25
"노보시비르스크도 우리 친선특급에 적극적이다.
주지사,시장이 모두 역에서 부터 우리를 환영하고
저녁에 '전승극장'에서 열린 한국영화 '플랜맨'시사회도 왔다.
노동자광장에서 열린 양국 문화교류전에 이곳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K-pop에 맞춰 춤과 노래를 부르는 러시아 젊은이들을 보고
또 거리에서 마주치는 그들에게서 한국을 위상을 느낄 수 있다.
노보시비르스크는 인구 150만명이 넘는 시베리아 중부의 교통요지이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탄 5개국으로 연결된다.
삼성, 기아, LG 등 기업이미지도 좋다. 영어를 잘 하는 주정부 공무원과
기초적인 의사타진은 끝내고 함께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2015.7.25)
유라시아 친선 특급 대원들이 모스크바 인근의 야로슬라블역에 도착해
'모스크바 입성을 환영합니다'란 현수막을 들고 환영행사를 하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 특급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9288km를 12일간 달렸다.
환영식에는 러시아 철도공사, 모스크바시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외교부 사진...2015.7.26)
예카테린부르크-2015.7.27
예카테린부르크-2015.7.27
예카테린부르크-2015.7.27
예키테린부르크-2015.7.27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점심 후 출발하여 또 21시간 열차를 타고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시차가 1시간이다.
자주 바꾸게 되니 헷갈려 아예 서울시간 기준으로 움직인다.
ㅎ 여기서도 환대다.
쿵짝쿵짝 화려한 악대 연주가 분위기를 돋군다.
공식방문인사로 꽃다발도 받았다. 유럽과 아시아 경계에 가서 기념석도 제막했다.
이제부터는 유럽구간을 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곳 지방정부가 축하공연도 베풀어 준다.
늘씬한 러시아 미녀가
나에게 영어가 되냐고 말을 붙이길래 그렇다했더니 인터뷰 하잔다.
러시아 TV아나운서다.ㅋ 졸지에 러시아 TV와 인터뷰도 했다.
전통 러시아복을 입은 공연단이 민속음악을 연주하는데 함께 어울리니 흥겹다.
정서가 우리와 통하는 거 같다.
이번 친선특급으로 북방대륙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뀜을 느낀다...^^
(2015.7.27)
예카테린부르크1-2015.7.27
예카테린부르크1-2015.7.27
예카테린부르크1-2015.7.27
예카테린부르크1-2015.7.27
예카테린부르크는 아픈 역사가 있는 도시다.
1918.7.16 니콜라이2세 황제가 가족은 볼셰비키 혁명 후
유폐되었다가 이날 온가족이 총살당한다.
로마노프 마지막 황제 가족을 기념하기 위하여
그들이 살해당한 곳에 '피의 사원'을 세웠다.
여자는 스카프를 두르고 남자도 복장에 한계를 두는 등
경건한 마음을 요구한다.
러시아정교에서는 이들 가족 모두를 성인으로 모신다.
한때 실존설이 세계에 풍미했던 아나스타샤 공주도 거기에 있다.
저녁을 한러 친선공연.스베르들로프 주정부가 우리를 위해
노력을 무척 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현지 고려인들도 함께 했는데 한국말을 못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한국의 높아진 위상으로 무척 감격하신다.
고려인협회에서 선물을 주시자 답례품을 준비못한
강창희 전 국회의장님은 손목시계를 풀어드리고,
김창범 단장님은 큰 절로 답례를 한다.
유럽과 아시아 경계의 도시에 한국붐이 넘실댄다...^^
(2015.7.27-2)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2015.7.28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2015.7.28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2015.7.28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2015.7.28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2015.7.28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2015.7.28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다시 28시간을 달려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시차변경선을 두번 지난다.
그래서 서울과는 합이 6시간 차이다.
블라디보스톡에서부터 열차에서만 6박을 했다. 바로 누우면
한쪽 팔은 바닥으로 떨어지기에 한 손으로
잡거나 허리 밑에 끼우고 자야 한다. ㅎ
화장실은 매 차량에 두 개. 남녀용이다.
그러나 급하면 그것도 무시...
골프공으로 배수구를 막고
물을 받지 않으면 완전히 고양이 세수.
서너번 얼굴에 물 묻히면 땡! 샤워나 머리감기는
시도할 생각 조차 안든다.
면도도 흔들리는 가운데 재주껏 한다.
다행히 배인적은 없었다. 그래도 비누는 필요없다.
거품비누가 비치되어 있다.
양치질도 두 번이면 종결! 용변은 용기를 내야 가능..ㅎ
식당칸에 하루 3번씩 차량을 오가는 것도 운동된다.
복도도 두 명이 교행이 안되어 한 명은 비켜서 준다.
한 번은 열차문에 발가락을 부딪혀 피를 보기도 했다.
폰은 도시지역으로 가야 터진다.
곰들 통화하라고 평편무인지경에 중계기
설치할 수도 없을 터. 그러니 카톡 등 인터넷은 원천 불가다.
도시지경을 지날 때만 그나마 잠시 가능.
열차가 정차하면 몇 십분은 서니 무조건 내려 딸을 밟는다.
왔다갔다 걷기 운동. 창밖 자작나무, 소나무,
시베리아 평원, 새파란 하늘도 하루 이틀이지,
사진찍기도 심드렁. 독서도 하다보면 열차가 적당히
흔들어 주니 조만간 눈꺼풀끼리 사돈을 맺는다.
그래도 드디어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에 도착했다.
시베리아를 횡단한 것이다--^^
(2015.7.28)
모스크바 방문-2015.7.30
모스크바 방문-2015.7.30
모스크바 방문-2015.7.30
모스크바 방문-2015.7.30
"러시아는 우리와의 경제교역에 적극적이다.
오히려 우리가 그들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모스크바박물관에 갔더니 시청공무원이 시의 발전상과
앞으로의 계획을 정성껏 설명하며 투자하란다.
모스크바 인근 삼성전자 공장을 갔더니
칼루가 주지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주공무원이 외국기업 유치방안을 제시하는데
어찌 그리 우리 자치단체와 같은지...ㅎ
국가 및 지방재정세제 구조에 대한
자료를 메일로 협조하기로 하고
향후 서로 연락하자며 적극적으로 응한다.
땅은 무상으로 준다 하지, 인건비는 숙련된
근로자를 월 5~60만원에 고용 가능하다 하지,
여러모로 국내와 비교되며 제조업 공동화 우려가
현실이 아닐까 하는 어두운 마음이 든다...^^
(2015.7.30)
모스크바 공식일정 -2015.7.29
모스크바 공식일정 -2015.7.29
모스크바 공식일정 -2015.7.29
모스크바 공식일정 -2015.7.29
모스크바 공식일정은 크레믈린궁 옆에
있는 무명용사묘에 헌화하는 것이다.
한 때는 우리와 싸웠던 군인들에게
헌화하는 것이 이상해 물어보니 외교관례란다.
그리고는 붉은 광장을 중심으로 돌아본다.
볼쇼이극장 건너편 마르크스 동상,
붉은 광장에 모셔둔 레닌묘 등...기분이 묘해진다.
저녁은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했다.
크레믈린에서 가까운 곳에 넓은 정원을 가진 우리 대사관이 흐믓하다.
잔디밭에서 바베큐를 곁들여 즉석 공연을 한다.
러시아 젊은이들의 k-pop열기는 여기서도 여전하다.
한 때 적성국가의 핵심에 우리 대한민국이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2015.7,29)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 공연 관람-2015.7.30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 공연 관람-2015.7.30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 공연 관람-2015.7.30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 공연 관람-2015.7.30
'모스크바에서 팔자에 없는 호사를 누렸다.
세미 정장으로 찾아간 곳은 차이코프스키홀.
어찌 앉다 보니 무대 바로 앞이다.
소프라노 조수미를 1미터 앞에서 바라보며 공연을 감상한 것이다.
조수미의 치마바람이 바로 얼굴로 와 닿는다.
러시아 테너가수가 부른 푸치니 라보엠 중 '그대의 찬손'은
결핵으로 죽어가는 미미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져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조수미가 부른 '동심초'는 끝 부분을 장식하는 노래소리에 한없이 빨려든다.
펠릭스 코로보프가 지휘하는 스타니 슬라브스 오케스트라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홀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다니!
감격적이었다.
이 지휘자 외모만큼 행동도 귀엽다.
앵콜 요청에 '라데츠키 행진곡'을 시작시켜 놓고 청중이 박수로
지휘하게 한 후 자신을 익살스럽게 퇴장해버린다.
조수미는 앵콜에 화답하여, 젊은 러시아 테너에게
어머니같이 가르쳐 준 노래가 '그리운 금강산'이다.
우리 민족의 통일에 대한 희망을 이렇게 감명깊게 표현할 수도 있었다.
1,600석을 가득 채운 한국인, 러시아인들은 행복감을 만끽한다.
마침 홀밖은 번개가 번쩍이고
폭우가 내렸지만 친선특급팀은 황홀한 여운을 갖고 호텔로 돌아왔다...^^
(2015.7.30 )
2015.8.1 KBS 9시 뉴스
2015.8.1 KBS 9시 뉴스
2015.8.1 KBS 9시 뉴스
2015.8.1 KBS 9시 뉴스
2015.8.1 KBS 9시 뉴스
2015.7.31 모스크바-벨라루스
2015.7.31 모스크바-벨라루스
2015.7.31 모스크바-벨라루스
모스크바 벨라루스역에서 새로운 열차를 타고
벨라루스로 떠난다.
이제부터는 국제선이라 최대 차량은 12량,
실내시설은 국내선인 시베리아 횡단열차보다 숼씬 좋다.
화장실에서 샤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승무원은 여전히 영어가 안된다.
무조건 러시아말로 하는데
눈치껏 알아 들어야 한다. 쩝!
하루밤을 자고 나니 열차는 이미 러시아를 벗어나
벨라루스와 폴란드의 국경도시인 브레스트에서 정차한다.
객실에 앉아 벨라루스 법무부 공무원에게
여권을 제시하고 입국심사.
이윽고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나라
벨라루스 땅에 발을 딛는다.
여기서 열차는 러시아의 광괘에서 유럽 표준괘로 차대를 깔아끼운다.
그 동안은 자유시간, 아침도 먹고 산보도 한다.
벨라루스는 독일과 소련에 끼여 전쟁터가 된 슬픈
역사가 있는 나라.
두 나라의 전쟁터라 죽고, 징용되어 죽고, 그래서
여자가 많은 나라...
브레스트는 브레스트조약으로 소련으로부터
독일에 양도된 도시.
리가조약으로 다시 폴란드로 양도된 도시.
아픈 역사를 가진 브레스트는 고요한 아침을
그렇게 맞고 있었다...^^
2015.8.2 베를린 행사
2015.8.2 베를린 행사
2015.8.2 베를린 행사
2015.8.2 베를린 행사
2015.8.2 베를린 행사
대장정의 마지막 날은 자연스러이 통일이 주제다.
한독대학생 토론회에서는 통일을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젊은이의 주장도 나왔다.
이미 우리는 섬나라 국민이 된 것이다.
손기정선수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으로 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도 미국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서울로 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유라시아 세계와 교류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을 모르게 된 것이다.
베를린 전승기념탑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차량통제를 하고 친선특급팀이 풍악을 울리며
태극기를 들고 행진한다.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당당히 음악회를 연다.
독일정부의 배려가 고맙다.
시베리아를 달려오며 각자 통일데 대한 소원을 적은
천들을 한뜸한뜸 손으로 기워 만든 태극기를 펼쳤다.
그리고 모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한다.
옆자리에 앉은 독일 연방정부 공직자나,
베트남 외교관이나, 현지인과 결혼한 교포나,
독일인 할머니나,
왜 우리가 이러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베을린의 밤이었다...^^
2015.8.2 베를린 도착
2015.8.2 베를린 도착
2015.8.2 베를린 도착
바르샤바를 떠난지 6시간만에 대장정의 최종목적지
베를린에 도착했다.
이제는 완전히 열차체질이 되었는지
이 정도 거리는 식은 죽 먹기라고한 할까..ㅋ
신기하다.
유럽은 비행기로만 오는 곳으로 알았는데 땅으로,
열차로 왔다.
정말 북한 구간만 통과되면 유럽, 중앙아시아, 인도,
이란 등등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은연 중에 자리잡고 있던 섬나라 의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고려인, 디아스포라, 바이칼, 만주, 연해주, 시베리아...
이런 단어가 새롭게 내 머리 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2015.7.31 독일행사
2015.7.31 독일 행사
2015.7.31 독일 행사
2015.7.31 독일 행사
1970.12 빌리브란트 독일 수상이 무릎을 꿇고 폴란드 유대인
학살에 사죄한 곳,
그 곳에서 헌화하고 묵념을 올렸다.
이어 독-폴 과거사 화해 세미나에 참석하여 이렇게
폴란드인들에게 가해진 핍박을 독일인들이
진솔하게 사죄하고 배상을 하였는지 경험담을 듣는다.
물론, 초점은 한-일 과거사 화해이다.
독-폴은 가톨릭의 영향이 컷다.
여론주도자들의 합치된 역할도 컸다.
그러나 유럽과 동북아시아의 문화적, 지정학적 여건
차이가 큼을 새삼 느껴본 세미나다.
유대인박물관 내부를 관람했다.
교육적인 목적에 아주 부합되게 잘 꾸며 놓았다.
평일임에도 관람객으로 북적이다.
할아버지의 일제 강제징용이 아직도 일본정부에 의해
사죄와 인정(recognition)받고 있지 못한 유가족으로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한 곳이었다..
2015.7.31 폴란드 바르샤바
2015.7.31 폴란드 바르샤바
2015.7.31 폴란드 바르샤바
2015.7.31 폴란드 바르샤바
벨라루스를 통과하여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도착,
수난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나 교황도 배출하고,
지동설의 코페르니쿠스, 음악의 쇼팽, 바다르체프스카
등 걸출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나라.
여기도 K-pop경연대회를 한다.
열기가 대~단하다.
입장못한 젊은이들이 밖에서 앉아 보고 있다.
1등팀 6명에게 무료 한국여행권,
좋아 좋아 난리다.
운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3천원이 안되는 나라
여기서도 우리 친선특급팀이 태극기를 휘날렸다..^^
2014.8.1 중앙일보
최연해 코레일 사장은 "남북 철도 연결이 통일의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2016.8.6 베를린 테겔공항
2016.8.6
2016.8.6
2015.8.6
베를린 테겔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1시간 남짓 비행.
그리고 10여 시간 비행 끝에 인천공항 도착.
열차에서만 7박하며 간 그길을
그리도 간단하게 되돌아 왔다.
어찌보면 허망하다.
허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라는
시구절이 생각난다.
비행기로 유럽을 갔다면 놓쳤을 도시를 우리는 밟았다.
도시마다 사람마다 우리와 교류 소통하기를
열망하고 있음을 보았다.
고려인과 현지 동포들은 우리를 통해 높아진
조국의 위상에 감격하고 있음을 보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달린 그 길이 문명의 길이요,
인류의 길이며,
바로 우리 조상이 다닌 길임을 새삼스럽게 인식할 수 있었다.
러시아는 더 이상 우리를 위협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
공산주의의 본거지가 아니었다.
분단으로 우리는 어느새 '섬나라 대한민국'에 매몰되어
있음을 자각할 수 있었다.
지구의 1/3을 달린 힘든 여행이었지만 북방대륙이
기회의 땅임을 인식시켜준
광복 70주년의 귀중한 경험이었다.
[기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베를린까지
포스코와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그 두 기업은 경상북도 포항시와 구미시에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두 기업이 흔들리면 두 도시가 흔들리고, 경상북도가 흔들리며 결국 대한민국이 흔들리게 된다. 두 도시 모두 제조업에 기반을 둔 산업도시이다.
두 도시의 제조업이 갖는 한계가 대한민국 성장의 한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신성장동력을 어디에서 얻을 것인지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직면하고 있는 당면 최대 현안 과제이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2025년을 목표로 교통, 에너지, 사회 인프라를 중심으로 장기극동개발 프로그램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신동방정책이다.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극동지방의 경제활성화를 동북아 국가와의 교역으로 달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극동지방이 경제활성화가 되면 바로 모스크바와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전략이 내재된 정책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사할린-블라디보스토크 가스관 완공, 동시베리아 송유관 개통, 제2시베리아 철도인 BAM철도 개통, 나진-하산 철도 연결(2013년), 무비자 러시아 입국 허용(2014년 1월),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지정(2015년 8월) 등 관련 정책들을 꾸준하게 진행해 오고 있다.
(2015.7.22 KBS 9시 뉴스 보도 사진)
우리나라는 러시아가 동북아 국가 중 각종 경제협력사업 파트너로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나라이다. 중국과는 아무르강 등 국경분쟁, 일본과는 사할린 부속도서의 영토분쟁 등이 있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와는 국경 영토 분쟁이 없는데다 우리의 기술력, 근면성, 자본력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도 이와 같은 국제정세에 맞추어 신북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외교부와 코레일이 주관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여 시베리아를 넘어 모스크바,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독일 베를린까지 장장 1만4천400㎞에 이르는 20일간의 열차여행을 이달 14일 시작했다.
(2015.7.22 KBS 9시 뉴스 보도 사진)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대한민국이 신성장동력을 생성해낼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다. 마찬가지로 경북과 대구의 유일한 바닷길인 포항의 영일신항만을 염두에 두고 본다면 향후 포항시는 물론 경상북도가 관심을 두어야 할 정책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금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횡단열차가 영일신항만 활성화와 연계된 의미는 남다르다 하겠다. 이번 친선특급이 북한 지역을 통과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것이 되든 안 되든 영일신항만을 이용한 해상운송은 철도운송과 비교해 강점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가 석탄, 철광석, 니켈 등 광물자원을 시베리아 극동지방으로부터 수입할 경우 인도네시아나 호주로부터, 나아가 브라질로부터 수입하는 경우보다 훨씬 운송기간이 단축된다. 포스텍이 2017년에 완공할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번째로서 러시아의 기초 과학기술 및 특허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다.
러시아의 장기극동개발 프로그램에 참가함으로써 영일신항만 배후단지에 각종 제조업 공장들을 입주시킬 수 있다. 석유, 석탄, 가스, 철광석, 전력 사업, 그리고 어업, 임업, 농축산업, 목재가공, 해운, 통신, 건설, 과학기술 등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상당하다.
요즈음 포항은 철강산업의 부진과 포스코 경영에 대한 수사로 경제가 많이 침체되어 있다. 중국 동북아 3성과의 교역은 별도로 추진할 과제이지만 아무쪼록 이번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통하여 영일신항만이 활성화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들을 진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북도에서도 이번 친선특급에 적극 참여하기에 내심 기대를 해본다. (매일신문, 2015.7.15)
허명환/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
[사진제공]
중앙공무권 교육원
허명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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