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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알짜생생정보

어처구니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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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가 뭐예요?

 

 

 어떤 일을 겪고 나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어처구니가 없다' 또는 '어이가 없다'는 말을 한다. 어처구니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어처구니는 명사이니까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물건을 가리키는 듯한데,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가 없다.

 

문헌적 근거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런 주장이 있다. 맷돌은 아래와 위의 두 돌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위쪽에 난 구멍으로 콩을 넣으면 맞물린 두 돌의 틈으로 콩이 빠져 나오면서 갈리게 된다. 그런데 아래와 위의 돌이 꽉 맞물려 있지 않으면 헛돌거나 어긋나게 된다. 그래서 아래쪽 돌의 가운데 부분에 물림 장치를 해서 위쪽 돌의 구멍과 맞물리게 한다.

 

어처구니란 바로 맷돌의 아래위를 연결시켜 주는 장치를 가리킨다. 어처구니가 있어야 맷돌의 위쪽 돌과 아래쪽 돌이 서로 맞물려서 맷돌의 기능을 할 수 있으므로, 어처구니는 없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 밖에 어처구니가 '맷돌의 손잡이'를 가리킨다거나, 암키와와 수키와를 맞물리게 하는 부분을 가리킨다는 주장도 있다. 이렇듯 어처구니란 말은 지금에 와서 그 정확한 어원을 밝힐 수 없는 말이 되었다. 어처구니는 어떤 물건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없어서는 안 될 요긴한 부분을 가리킨다.

 

우리가 늘상 쓰는 말 중에는 이렇게 원래 의미는 잊히고 관용적인 의미만 남은 말들이 적지 않다. "터무니 없는 소리 그만 좀 하게!"라고 할 때 '터무니'는 무엇을 말하는가?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어!"라고 할 때 '영문'도 이제는 영문 모를 말이 되고 말았다. 갈피를 못 잡겠다고 할 때 '갈피', 부산을 떤다고 할 때 '부산'도 모두 과거 조상들의 생활과 관계된 일에서 만들어진 말들인데, 이제는 원래 의미를 알 수 없거나 분명하지 않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어처구니가 없으면?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2011.5.23, 휴머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