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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에서
봄을 부르는 빗방울 소리에
저만치 봄이 왔을까
실개천 얼음장 밑으로
졸졸 흐르는 봄의 속삭임에
꽁꽁 동여맨 가슴 풀리고,
긴 잠에서 깨어난
마른 가지들이 기지개를 켜네.
새봄 속으로 초대하기 위해
봄의 요정들이
쉴 새 없이 꼼지락 꼼지락거리고,
양지바른 언덕
꽃망울 살포시 터트린
어여쁜 봄빛이
풋풋한 봄마중 어서 가자 손짓하네.
(최수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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