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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봄 -맹문재 시인 (좋은 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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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버린 낙산사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다가
이렇게 웃어도 되는가?

날이 저물어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연둣빛 촉을 틔운 봄이
낙산사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바늘구멍을 통과한 낙타가 쉬는 것처럼
편안한 얼굴

나는 그 모습이 좋아
폐허의 낙산사에서 미소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
맹문재·시인, 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