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려지와(荔枝窝 리쯔워)
마을 기행
2015.1.5
홍콩의 등산로 중에 려지와란곳
400여년전 중원의 난리를 피해
피난 온 황씨들이 세운 마을이다
거기에 갈려면 찻길도 없고
도보로만 2~3시간 가야하는 산골오지다
지금은 주말 등산객을 상대로 음식을 팔고 있다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는
리쯔 열매의 마을이라는 뜻에서
마을이름이 려지와라고 붙여졌다
친구여!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것은
먼 곳으로의 도피가 아니다.
눈뜨면 보이는 지평선까지
파도가 출렁이는 수평선 그 끝까지
갔다 오자는 거다.
상처같은 시름도 갈등도
너는 다만, 창너머 하늘과 산과 나무를 보고
열려진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의 바람을 마셔라. 친구여!
난 너에게 아무 말도 안하련다.
젊은 시절 방향을 잃고
동으로 서로 헤매던 때에
포장마차의 홍합 국물에 소주 한 잔으로
나를 달래주던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함께 하는 날이 위로였고
침묵이 나에게는 큰 힘이었다.
친구여!
이제, 너의 어려움을 보면서
인생의 한 고비에서
비틀거리는 한 남자를 본다.
누구나 다 미래를 보지 못하고
누구나 다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인생.
그것이 너와 나 우리의 길이다.
( 리쯔나무 : 꼭 잎이 우리나라 밤나무 잎 같다 )
친구여!
떠나보자!
도시로부터 도피도 아니고
가족으로부터의 회피도 아닌
가슴 뜨겁고 뭉클한
두 남자의 짧은 일탈 여행을
순수한 우정의 눈길이
말보다 진한 삶을 이야기한다.
( 려지는 중국말로 리쯔라고 부르는 과일이다.
왕년의 양귀비가 이것으로 만든 차를 좋아했고 한다.
홍콩에서 한통에 3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
친구여!
저 멀리 보이는 새로운 산이 얼굴을 드러낸다.
저 멀리 보이는 낯선 바다가 우리를 반긴다.
문득 도달한 도시의 냄새가,
사람의 체취가 흥분스럽게 다가 온다.
오늘은 다시 돌아갈 날들을 위해
충분히 보고 듣고 느끼어 보자.
그리고 훗 날의 그 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고서
우리의 여행은
텅빈 충만으로 가득찬 회귀로 충분하다.
-옮긴 글-
[ 사진 제공 ]
재 홍콩 한국인
김희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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