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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Q지난주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해 유통업체 매출이 급증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한국에서도 싼값에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해외 직구 사이트 접속이 어려웠다는 뉴스도 있었고요. 한 달쯤 전엔 중국에서 싱글스데이라는 게 있었다던데 왜 이런 날이 생겼는지, 왜 쇼핑을 많이 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A 2014.11.
28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때 엄청난 쇼핑객이 유통업체에 몰렸어요. 미국의 소비자 분석업체인 쇼퍼트랙에 따르면 이날 하루 유통업체 매출은 91억 달러( 10조원)에 이릅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때 해외 직접구매(직구) 건수는 8만여 건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었습니다.

파격 할인 전통 … ‘블랙’ 어원은 불분명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명절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을 말합니다. 추수감사절이 11월 마지막 목요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금요일이겠죠. 이날 쇼핑을 많이 하게 된 건 추수감사절 연휴와 크리스마스 때문입니다. 추수감사절을 가족과 함께 보낸 후 많은 소비자가 연휴를 활용해 쇼핑을 합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사기 위해서지요. 더 많은 고객을 불러들이기 위해 업체는 파격적인 할인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사람이 더 몰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날이 쇼핑하는 날로 굳어졌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의 근원과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프라이데이는 영어로 금요일이니까 이상할 게 없고요. 검다는 뜻의 블랙이란 말이 붙은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결과에 따른 설명이기는 하지만 블랙은 흑자(
黑字)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날 엄청난 쇼핑을 하기 때문에 상점 입장에선 회계 장부가 적자에서 흑자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컴퓨터로 장부 정리를 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장부를 쓸 때 적자가 나면 빨간 색으로, 흑자가 나면 검은 색으로 표시를 한 데서 유래한 것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상점들이 대놓고 ‘오늘부터 우리는 흑자가 될거야’하고 이런 말을 썼을까 싶은 의문은 남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선 다른 설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1965년 추수감사절 다음날 쇼핑객과 스포츠 경기(육군·해군 간 정기 대항전)를 보러나온 관중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경찰이 큰 고생을 했고, 수많은 쇼핑객으로 상점 점원도 녹초가 됐다고 해요. 그래서 안좋다는 의미를 담아 ‘블랙’이란 표현을 썼다는 거죠. 우리 식으로 하면 ‘망할 놈의 금요일’ 같은 투덜거림이었다는 얘기지요.

 시작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대표적 쇼핑 대목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큰 쇼핑센터나 할인 판매점(아웃렛) 등에선 금요일 0시 문을 여는 상점 앞에서 싼 물건을 먼저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합니다. 한정된 수량만 파는 파격 할인 상품을 사기 위해 가끔 서로 싸우는 일도 벌어집니다. 기자 아저씨도 2010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 아웃렛에 있었는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데까지만 1시간 30분 이상이 걸렸고,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는 줄에서만 1시간을 서 있었죠.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이 발달하면서 미국에서 뿐아니라 각 국에서도 싼 가격에 나오는 물건을 인터넷으로 사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해외 직접구매, 줄여서 직구라고 부르는 분야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가 대목인 거죠.

 아, 가끔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아까 말한 것처럼 블랙은 좋지 않다는 뜻이 있는데, 미국에서 87 1019일 미국 증시가 폭락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가 하루에 22.6%나 하락했죠. 이날은 월요일(Monday)이어서 ‘블랙먼데이’라고 불렀답니다. 이렇게 주가가 급락한 날에 보통 ‘블랙’이란 말을 붙여서 쓰는데, 금요일에 주가가 폭락하면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거지죠. 실제로 금요일이었던 2004 312일 한국 주가가 폭락하자 금융계에선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싱글스데이·그레이써스데이 등 닮은꼴

 중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한 ‘싱글스데이’가 있습니다. 1990년대 초 중국 난징의 대학생이 독신을 상징하는 ‘1’이 4개 겹친 1111일을 광군제(독신자의 날)로 이름 붙이면서 생긴 것인데요. 중국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에서 이날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세일을 하면서 쇼핑하는 날이 되기 시작했지요. 우리나라에서 이날을 빼빼로데이로 부르면서 초코 막대 과자를 선물하는 것과 비슷하죠. ‘빼빼로데이’는 부산의 한 여고생이 “빼빼해지자(경사도 사투리도 살 빼서 예뻐지자는 의미)”고 말하며 빼빼로를 선물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지금은 처음 시작된 이유와 관계없이 막대 과자를 선물하는 날로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이처럼 싱글스데이도 시작은 독신자의 날이었지만 이제는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의 대목이 되었지요. 올해의 경우 알리바바는 이날 하루에 10조원어치를 팔았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다른 신조어도 알아볼까요. 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해 ‘그레이 써스데이(Gray Thursday)’라는 말도 있습니다. 애초에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은 금요일 0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고객을 받아서 매출을 늘리고 싶어한 유통업체가 금요일 0시가 되기 전 미리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은 금요일 세일이지만 실제로는 목요일 밤, 심지어는 목요일 오후부터 문을 열고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파는 거죠. 회색(그레이)이란 말을 붙인 건,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하루 앞서서 하다 보니 검어지지 전의 회색이란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블랙 써스데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지요.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Small Business Saturday)’도 있습니다. 의역하면 ‘골목 상권 토요일’쯤 되겠죠. 블랙프라이데이 때 대형 유통업체만 큰 돈을 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네의 작은 상점의 물건도 팔아주자고 아멕스 카드에서 벌인 캠페인이 이 날이 생긴 출발점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딸들과 함께 작은 서점을 찾아 책 17권을 산 것도 바로 이런 취지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지난 후 첫 월요일을 말합니다. 2005년 전미유통연맹(NRF)이 판촉을 위해 기획한 행사지요. 연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집에서 온라인으로 쇼핑하라는 뜻입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요즘은 워낙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해 굳이 사흘 후 월요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서 세일을 하는 온라인 몰이 많습니다.

한국에는 '팬태스틱 금요일' 같은 거 없을까? (출처; 2014.12.3 중앙일보 김영훈 기자 글을 읽고 느낀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