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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단풍 드는 날

 

도종환(1954~)

 

 

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防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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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광주랑 2014.11.04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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