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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사월이 오면
옛 생각에 어지럽다.
성황당 뒷골에
진달래 얼굴 붉히면
연분홍 살구꽃은
앞산 고갯길을 밝히고
나물 캐는 처녀들
분홍치마 휘날리면
마을 숫총각들 가슴은
온종일 애가 끓고
두견새는 짝을 찾고
나비들 꽃잎에 노닐고
뭉게구름은 졸고
동심은 막연히 설레고
半白 긴 세월에도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 시절
앞마당에 핀 진달래
그때처럼 붉다.
(박인걸·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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