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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네온테트라-문정영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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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네온테트라

 

문정영

  

둘째 딸 아이가 미국으로 떠나기 며칠 전

열대어 네온테트라를 몇 마리 사 왔다.

"아빠 열흘에 한 번 물 1/3을 빼고 새 물을 갈아주어야 해"

꼬리에 붉은 기운을 달고 수족관을 조심조심 다니는

네온테트라를 볼 때마다 딸이 출렁한다.

어느 열대가 원천인지 몰라도 우리집에 당도한 저 어졸들.

수족관 풍경에 도무지 낯설었던지

어느 날 아침엔 관 밖으로 한 마리가 투신을 하고

다음날엔 작은 돌 틈에 한 마리가 끼어 죽었다

일 년이 전 생애인 녀석들의 하루는 나의 한 달보다 길다.

새 수족관, 새 물에 적응하려는 저 몸짓처럼

 아이는 지금 낯선 조류에 제 몸을 방류하고

온힘 다해 푸른 지느러미를 파닥이고 있다.

 

 

 

네온테트라

 

문정영

  

둘째 딸 아이가 미국으로 떠나기 며칠 전

열대어 네온테트라를 몇 마리 사 왔다.

"아빠 열흘에 한 번 물 1/3을 빼고 새 물을 갈아주어야 해"

꼬리에 붉은 기운을 달고 수족관을 조심조심 다니는

네온테트라를 볼 때마다 딸이 출렁한다.

어느 열대가 원천인지 몰라도 우리집에 당도한 저 어졸들.

수족관 풍경에 도무지 낯설었던지

어느 날 아침엔 관 밖으로 한 마리가 투신을 하고

다음날엔 작은 돌 틈에 한 마리가 끼어 죽었다

일 년이 전 생애인 녀석들의 하루는 나의 한 달보다 길다.

새 수족관, 새 물에 적응하려는 저 몸짓처럼

 아이는 지금 낯선 조류에 제 몸을 방류하고

온힘 다해 푸른 지느러미를 파닥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