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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김치-박하연 (스크린도어의 시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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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김치

 

박하연

 

배추, 무, 초록진한 에너지

천일염 콱 질러 숨죽인다.

죽어서 조선 옹기 단지 가득 담겨

다시 태어난 이 땅의 먹거리

다듬고, 썰어, 다지고, 저며, 버무린

얼얼한 깊은 감칠 맛

안에서 익는 폭풍 맛으로 깨어나

한국여인의 톡 쏘는 손맛

짜릿하게 당기는 중독성

포기 포기 진달래꽃으로 피어난

오천년의 기-인 긴 탯줄 끌고 온.

 

 

 

김치

 

박하연

 

배추, 무, 초록진한 에너지

천일염 콱 질러 숨죽인다.

죽어서 조선 옹기 단지 가득 담겨

다시 태어난 이 땅의 먹거리

다듬고, 썰어, 다지고, 저며, 버무린

얼얼한 깊은 감칠 맛

안에서 익는 폭풍 맛으로 깨어나

한국여인의 톡 쏘는 손맛

짜릿하게 당기는 중독성

포기 포기 진달래꽃으로 피어난

오천년의 기-인 긴 탯줄 끌고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