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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아버지-김채영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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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아버지

 

                    김채영

 

 

바람따라 구름따라

소리도 없이 찾아와서

깊이 잠든 개구리를 깨워놓고

죽은 질경이 뿌리를 살려놓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왔던 길로

소리도 없이 가는 봄비처럼

제일 먼저 일어나서

제일 나중에 눕는 어머니.

그러나 제일 먼저 일어나서

제일 나중에 눕는 분이 아버지

라는 것을 어머니만 아셨다

늦가을 쑥부쟁이 대궁처럼 아버지

알부피가 초라해지도록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알아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