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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코스모스 연가-박찬일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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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9월의 시

 

 

 코스모스 연가/박찬일

 

 

아내의 얼굴에

해맑은 미소가 흐르면

가을 코스모스를 그리고는 했다

아내의 발걸음이 나붓거리며

밥상을 들고 올 때면

넘어질까 조심스럽다가도

이내 코스모스의 하늘거리는

허리를 생각해내고는 했다

집에서 제법 먼 재래시장에서

이 것 저것 에누리한 물건을 사들고

상기된 얼굴로 대문을 들어서는

아내의 가녀린 팔목에 매달린 장거리를 보며

오로지 가을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코스모스의 갸냘픈 잎과 인고를 생각해냈다

숨이 멎을 때까지 사랑하다

같은 날 손잡고

같이 오라 일러주신

하늘이 내게 보내준

코스모스 닮은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