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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가을 시 감상
낙엽이야기
김현기
마른 갈대가 흔들리고
녹슨 철조망 사이로
바람 한 점 지나갈 때
거친 숨 죽이며
너의 누우런 옷 밑으로
햇빛 아스라이 몽정을 한다
계절 끝에 아직 여백이 남은 삶
너는 또 다른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작은 생명들이
꿈처럼 살고 있는
한 아름의 흙을 가슴으로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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