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썸네일형 리스트형 5월 - 안재동 시인 5월 5월엔, 왠지 집 대문 열리듯 뭔가가 확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곳으로 희망이랄까 생명의 기운이랄까 아무튼 느낌 좋은 그 뭔가가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기분이 든다 5월엔, 하늘도 왕창 열려 겨울 함박눈처럼 만복이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 든다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5월엔, 아기 손처럼 귀엽고 보드라운, 막 자라나는 메타세쿼이아의 잎을 가만히 바라보거나 만져보노라면 오랫동안 마음속에 응결되어 있던 피멍 하나 터져 그곳에서 새순이라도 쑤욱 돋아나는 느낌이 든다 5월엔, 세월이 아무리 흘렀어도 여전히 그때의 그 싱그러운 당신의 얼굴 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언제나 5월엔, 천지를 가득 채우는 따사로운 햇살에 오랫동안 잠겨있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집먼지진드기 같은 잡념을 태워보자 어디에선가 꼭꼭 숨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