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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9월의 시

 

달개비꽃

 

이해인

 

 

 

달개비꽃

 

이해인

 

반딧불처럼 너무 빨리 지나가
잡을 수 없던 나의 시어들이
지금은 이슬을 달고
수도 없이 피어 있네

남빛 꽃잎의 물감을 풀어
그림을 그리라고?

잘라내도 마디마디

다시 돋는 잎새를 꺾어
시를 쓰라고?

풀숲에 들어앉아

잡초로 불려도 거리낌이 없는
그토록 고운 당당함이여

오래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 반가운
소꿉동무의 웃음으로
물결치는 꽃

하늘 담긴 동심의 목소리로
시드는 듯 다시 피는 희망으로
내게도 문득
남빛 끝동을 달아 주는
어여쁜 달개비꽃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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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살다가

 

오지연

 

세상을 알고 사는 것 보다

세상을 모르고 살아온 것이

너무나 행복 했어요

 

오늘도 내일도 모자란 듯 살다가

기대고 믿을 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서울 동네라면

이곳을 고향 삼을래요

 

 

오늘도 내일도 모자란 듯 살다가

기대고 믿을 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서울 동네라면

이곳을 고향 삼을래요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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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정거장

 

김미정

 

저 굵고 단단했던 목숨이 가벼워져

 

한 순간 사라져도 아프지 않을 그때

 

아버지 슬픔을 거두어 효자병원 떠난다

 

저마다 타고 가야할 차편이 달라서

 

기다린 순서 따위가 무슨 소용 있을까

 

노을빛 스미는 창가 날아가는 흰 새 하나

 

 

기다린 순서 따위가 무슨 소용 있을까

 

노을빛 스미는 창가 날아가는 흰 새 하나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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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파꽃

 

이채민

 

누구의 가슴에 뜨겁게 안겨본 적 있던가

누구의 머리에 공손히 꽃혀본 적 있던가

한 아름 꽃다발이 되어

뼈가 시리도록 그리운 창가에 닿아본 적 있던가

그림자 길어지는 유월의 풀숲에서

초록의 향기로 날아 본적 없지만

허리가 꺽이는 초조와 불안을 알지 못하는

평화로운 그들만의 세상

젊어야만 피는 것이 아니라고

예뻐야만 꽃이 아니라고 하늘 향해

옹골지게 주먹질 하고 있는 저 꽃

 

 

젊어야만 피는 것이 아니라고

예뻐야만 꽃이 아니라고 하늘 향해

옹골지게 주먹질 하고 있는 저 꽃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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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동백낙화

김상경

 

꽃은 떨어질수록 누추하고, 찬란하다

선운사 뒷 담장 븕어 누운 그대는

갈 땅에서 더 눈물겹다

맺혀버린 그리움의 무게

알알이 뭉치고 포개져서 그런 것일까

오뉴월 솔바람 소리 귀 기울이다

말 못한 사연은 속으로 타들어가

동종소리 사리되었네

선운사 붉은 누이여!

가슴 저며 저며 누운 지금, 낙조보다 붉으니

외져 지나는 가슴 멍이 들어버렸소

 

 

가슴 저며 저며 누운 지금, 낙조보다 붉으니

외져 지나는 가슴 멍이 들어버렸소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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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적(寂)-박옥위

 

절집

기울 듯하고

명자꽃

필 듯한데

 

댓돌 위

반듯 놓인

검정

 

고요는

강물인가 보다

양철고기

감네

 

 

고요는

강물인가 보다

양철고기

멱 감네

.....

 

행복은 돈이 되는 것일까?


 

박옥위 | 1983 <시조문학> <현대시조> 동시(同時) 천료. 1963~1965년 새교실 시()천료(박남수 황금찬).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겨울 풀》 《플룻을 듣다》 외 다수의 시집이 있다. 이영도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부산문학상 등 수상. 현재 오늘의시조시인회의부의장, 부산시조시인협회부회장, 부산국제펜부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Posted by 호롱불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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