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시 멋진시 오늘의 시 감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이 온다-박이도 (명시감상) 명시감상 9월의 시 가을이 온다 / 박이도 9월이 오면 어디론가 떠나야 할 심사. 중심을 잃고 떨어져갈 적, 황의 낙엽을 찾아 먼 사원의 뒤뜰을 거닐고 싶다. 잊어버린 고전 속의 이름들, 내 다정한 숨소리를 나누며 오랜 해후를, 9월이여. 양감으로 흔들리네 이 수확의 메아리 잎들이 술렁이며 입을 여는가. 어젯밤 호숫가에 숨었던 달님 혼사날 기다리는 누님의 얼굴 수면의 파문으로 저 달나라에까지 소문나겠지. 부푼 앞가슴은 아무래도 신비에 가려진 이 가을의 숙제 성묘 가는 날 누나야 누나야 세모시 입어라 석류알 터지는 향기 속에 이제 가을이 온다. 북악을 넘어 멀고 먼 길 떠나온 행낭 위에 가을꽃 한 송이 하늘 속에 잠기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