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망설일 때 꼭 하는 것은
여행과 산책이다!
나는 그동안 망설이고 선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원칙을 만들었다. 할까 말까 할 때 절대로 하지 않는 것과 반드시 해야 하는 기준을 정해두니 선택이 훨씬 쉬워졌다.
그중 오늘은 할까 말까 할 때 절대 하지 않는 것 세 가지와 꼭 해야 할 것 두 가지만 말해보겠다. 첫째는 물건은 살까 말까 할 때 사지 않는다. 둘째는 여행이나 출장이나 야영 짐을 쌀 때 가방에 넣을까 말까 하는 물건은 넣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있으면 편하긴 하지만 없어도 크게 지장 없는 물건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직업 특성상 자주 현장에 가야 하는데 여행가방에 넣고 싶은 걸 다 넣어 비행기를 타고 트럭을 타고 배를 타고 심지어는 낙타 등까지 타고 사막 깊숙한 구호현장에 간다고 생각해보라. 끔찍하지 않은가? 또한 무릎이 아프도록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산에 올라 야영하고 돌아와 배낭을 풀 때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이 보이면 그게 얼마나 꼴 보기 싫겠는가?
셋째는 밤 10시 넘어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않는다. 나도 알고 있다. 야참의 유혹이 얼마나 달콤한가. 특히 늦은 저녁 먹는 양념치킨이나 한밤중에 끓여 먹는 라면의 그 맛은 한국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이자 특권이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참아야 한다. 다음날 거울에 비칠 퉁퉁 부은 얼굴과 늘어날 뱃살을 생각하면서.
반대로 할까 말까 망설일 때 꼭 하는 것은 여행과 산책이다. 1박2일 이상의 국내외 여행은 물론 30분짜리 동네 산책까지 모두 그렇다. 갈까 말까 망설이는 그 시간에 동네나 교정을 한 바퀴 돌고 오면 단박에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아무튼 일상생활 중에 잠시라도 자연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기회,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꽉 잡아야 한다.
할까 말까 할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게 또 있다. 무엇인가를 배우는 거다. 대학 공부나 석·박사 학위만이 아니라 취미로 배우는 악기나 운동,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일단 시작해보라. 힘들지만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어제까지 몰랐던 걸 오늘 알게 되는 놀라움, 어제까지 안 되던 걸 오늘 할 수 있다는 기쁨, 뭔가 날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는 신기함을 하나씩 혹은 한꺼번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이 나이에 배워서 어디에 쓰겠느냐는 사람도 많다. 그중에는 내 또래도 많다. 안타깝다. 이 나이라니 도대체 무슨 나이를 말하는 건가? 지금 중국어를 배워서 전문 통역가가 되긴 어렵겠지만 배우고 싶었던 언어를 배우는 그 과정 자체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다가 중단하면? 그래도 손해날 것 하나도 없다. 한 만큼 이익이니까.
사람이 하는 행위 중에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것은 여행이다. 할까 말까 말성이지 말고 훌쩍 한 번 떠나보자!(2015.4.18 중앙일보 한비야님의 글을 읽고 느낀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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