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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지난여름-권서각 (명시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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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지난여름

 

권서각

 

모래는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별은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바닷가 언덕에 모여 근심하였네

모래는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별은 누구에게 맹세할 수없어서

손가락에 눈물 찍어

어둠에 대고 꼭 눌러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썼네

흩어진 별의 뼈

허물어진 모래성을 지나

지난여름 바닷가 빈 마을로

파도는 빈손으로 물 만지러 간다

파도는 배가 고파 물 먹으러 간다

파도는 눈물이 나서 물 보러 간다

 

 

 

지난여름

 

권서각

 

모래는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별은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바닷가 언덕에 모여 근심하였네

모래는 누구에게 맹세할 수 없어서

별은 누구에게 맹세할 수없어서

손가락에 눈물 찍어

어둠에 대고 꼭 눌러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썼네

흩어진 별의 뼈

허물어진 모래성을 지나

지난여름 바닷가 빈 마을로

파도는 빈손으로 물 만지러 간다

파도는 배가 고파 물 먹으러 간다

파도는 눈물이 나서 물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