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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좋은 시

가지치기-김미순 (스크린도어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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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시감상

스크린도어의 시

 

가지치기

 

김미순

 

겨울나기로 침묵하는

뿌리 및 수액을 끌어올리는

분주한 봄바람

외줄 사랑에 빠져

한 나무만 감아 올라간

넝쿨과 잡풀을 걷어낸 햇살가위가

태양의 심장을 따라 돌며 가지치기를 합니다

잘라낸 만큼 욕심의 키를 줄인 만큼

하늘은 넓어지고

꽃 피울 땅은 가까워지고.

 

 

 

가지치기

 

김미순

 

겨울나기로 침묵하는

뿌리 및 수액을 끌어올리는

분주한 봄바람

외줄 사랑에 빠져

한 나무만 감아 올라간

넝쿨과 잡풀을 걷어낸 햇살가위가

태양의 심장을 따라 돌며 가지치기를 합니다

잘라낸 만큼 욕심의 키를 줄인 만큼

하늘은 넓어지고

꽃 피울 땅은 가까워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