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좋은 시

저녁 노을-이해인 (명시감상)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명시감상

 

저녁 노을

 

이해인

 

 

저녁 노을

  

이해인

  

있잖니, 꼭 그맘때

산 위에 오르면

있잖니, 꼭 그맘때

바닷가에 나가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놀

그 놀을 어떻게

그대로 그릴 수가 있겠니.

 

 

한번이라도 만져보고 싶은

한번이라도 입어보고 싶은

주홍의 치마폭 물결을

어떻게 그릴 수가 있겠니.

 

 

혼자 보기 아까와

언니를 부르러 간 사이

몰래 숨어버리고 만 그 놀을

어떻게 잡을 수가 있겠니.

 

 

그러나 나는

나에게도 놀을 주고

너에게도 놀을 준다.

 

 

우리의 꿈은 놀처럼 곱게

타 올라야 하지 않겠니.

때가 되면 조용히

숨을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 사진 제공 ]

 

멋쟁이

사진작가

김태영님